동국제강 전제품 수출 중단..장세주 회장 "조선용 후판등 내수공급 우선"

동국제강은 4일 후판 등 전제품의 수출을 전면 중단하고 국내 수요처에 우선 공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은 지난 3일 경영진 비상회의를 열어 "최근 철강제품의 품귀현상은 수요산업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국내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일체의 제품 수출을 중단하고 내수 공급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장 회장은 특히 "조선용 후판의 수급 차질로 인해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이 저하돼서는 안된다"면서 "우리가 생산하는 후판 제품 전량을 국내 조선산업에 최대한 공급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3개월 전에 수출계약이 체결된 철근 2만5천t을 제외하고 올해 예정됐던 후판 등의 수출 물량 35만t을 내수로 공급키로 했다. 동국제강은 또 기획실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다각적인 내수산업 지원 대책과 원자재 수급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공장의 보수 일정을 줄이거나 연기해 철근과 형강 후판 등의 생산라인을 완전가동하고 계열사인 연합철강의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냉연제품을 수입,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동국제강은 전직원이 참여하는 고철 모으기 행사도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후판 연간 2백44만t,철근 2백5만t,형강(H빔 포함) 1백13만t 등 총 5백62만t의 철강 제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수출 가격이 내수 가격보다 높지만 오랜 거래 관계를 유지해온 국내 수요업계의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최대 생산,최대 출하 체제를 당분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