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휴대폰업체 실적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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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원텔레콤은 4일 중국에 수출하는 카메라폰의 선적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것을 계기로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강세를 보였다.
차익매물이 나와 종가는 3.7%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이날까지 4일 연속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세원텔레콤은 부채비율이 아직 높은 편이긴 하지만 올 상반기에 매출 2천5백64억원에 영업이익 1백10억원을 올려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 주덕상 팀장은 "부품을 외상으로 사들여와서 조립하는 사업구조이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업황이 좋아지고 있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소형 휴대폰 단말기주들이 올 들어 잇따라 수주계약을 발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원텔레콤을 비롯 텔슨전자 VK 터보테크 등이 대표적이다.
주가 역시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원래 1분기는 휴대폰 비수기이지만 미국과 한국의 번호이동성 시행과 중국시장 수요 확대로 공급계약 체결이 늘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봇물'터진 수주=텔슨전자 VK 터보테크 등은 최근 연달아 수주발표를 하고 있다.
텔슨전자는 중국 영순통신에 컬러 슬라이딩 10만대를 공급키로 했으며 VK는 홍콩 업체로부터 1천55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터보테크 역시 LG전자로 납품하는 저가형 휴대폰이 매달 5만대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비관적이었던 이들에 대한 평가도 조금씩 나아지는 양상이다.
텔슨전자의 경우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당 가치가 희석되기는 했지만 지난해 사옥을 9백90억원에 매각,부채비율을 많이 낮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계인 아틀란티스 펀드가 지분율을 종전 8.95%에서 11.55%로 늘리기도 했다.
전진오 현대증권 스몰캡팀장은 터보테크에 대해 "휴대폰 단말기로의 성공적인 업종전환이 이뤄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VK는 중국시장 일변도를 벗어나 홍콩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익성 개선은 과제=대규모 수주 계약에만 '현혹'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지적도 많다.
매출 규모에 비해 이익률은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휴대폰이 출시되면 일정수준 이상이 팔려야만 개발비 등을 제외한 이윤이 확보되는데 중소형사들은 이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다.
또 부품구매 단가도 대기업들에 비해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백준승 BNP파리바증권 연구원은 "중소업체들은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지만 주력시장인 중국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많은 노력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재무구조가 취약한 업체들도 아직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