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금융 컨퍼런스] 빠르다…편리하다…싸다

e금융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신용카드 등 금융거래 전 분야에서 '컴퓨터와 핸드폰'은 이제 메인 채널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중이다. 은행 입ㆍ출금 거래의 경우 인터넷 뱅킹의 비중이 이미 30%를 넘어서 창구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제쳤다. 최근에는 인터넷 뱅킹보다 한 단계 진화한 '모바일 뱅킹'도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보험시장에선 교보자동차보험이 온라인 시장을 개척한 후 제일화재 등이 가세하면서 갈수록 그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신용카드도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카드가 속속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한국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1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주최하는 'e금융 코리아 컨퍼런스 2004'는 이처럼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전자금융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의 전자금융 실태를 짚어본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금융 거래를 하는 이유는 신속성과 편리성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유리하다는 생각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직 온라인 금융 이용 경험이 없는 사람중 과반수 이상이 향후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어 온라인 금융 확산이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한국경제신문이 'e금융 코리아 컨퍼런스 2004' 개최를 앞두고 온라인 리서치 회사인 엠브레인(대표 최인수)과 공동으로 실시한 '금융환경에 관한 소비자ㆍCEO 설문조사'의 결론이다. 이번 조사는 금융 소비자의 경우 지난 2월14일부터 16일까지 20∼40대의 인터넷 유저 1천1백17명을 대상을 실시됐으며 CEO(25명) 대상 설문조사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됐다. ◆ 온라인 금융 이용 동기 및 만족도 =중요도 순서대로 세 가지만 응답하도록 한 결과 모든 금융 업종에서 '신속성'을 주로 꼽았다. 은행의 온라인 금융 이용자(9백6명) 가운데 60.4%, 증권 이용자(2백53명)는 67.6%,자동차보험 이용자(1백27명)의 경우 56.7%가 '빨라서 좋다'고 답했다. 신속성 외에 은행 이용자들은 '번거로움 탈피(56.6%)'와 '편리성(53.8%)'을, 증권 이용자들은 '편리성(60.1%)'을, 자동차보험 이용자들은 '경제성(57.6%)'을 꼽았다. 온라인 금융 이용의 만족도(5점 만점)는 자동차보험(3.8)-은행(3.73)-증권(3.67)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경제성(3.87)' 분야에서 다른 금융 업종보다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 향후 온라인 금융 이용 의향 =설문 대상자 중 온라인 금융을 아직 이용하지 않고 있는 소비자는 은행 2백5명, 증권 55명, 자동차보험 3백71명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온라인 금융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거래정보 유출 △개인정보 유출 등 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과 달리 증권(3.27)과 자동차보험(3.31)에서는 '상담 및 응대' 의견이 높게 나왔는데 향후 쌍방향 의사소통을 확충해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향후 온라인 금융을 이용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금융권별 소비자 비중은 은행 73.7%,증권 72.7%, 자동차보험 55.5% 등으로 분석됐다. 은행은 20대 학생계층, 증권은 금융자산 5천만원 이상의 30대 남성계층, 자동차보험은 월소득 3백만∼4백만원 수준의 30대 전문관리직에서 비율이 높았다. ◆ 온라인 금융 이용자 유형별 분류 =엠브레인은 이번 조사에서 △신기술 관심 및 수용도 △사회ㆍ경제문제 관여도 △금융상품 관여도 △투자성향 등 4가지 변인(變因)을 기준으로 온라인 금융 이용자들을 4개 집단으로 분석했다. 엠브레인은 이같은 온라인 금융 이용자 세분화에 근거해 최근 시장 개편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자동차보험의 가입경로에 대한 조사도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합리적, 선도적 집단'이 전화와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온라인자동차보험을 가장 선호(30.2%)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집단은 △30∼40대(82.2%) △전문관리직, 사무직(64.4%) △월소득 4백만원 이상(37.8%) △금융자산 5천만원 이상(55.6%) 등의 특징을 갖고 있었다. 합리적인 구매를 추구하는 중산층 이상의 고학력 계층에서 온라인자동차보험의 인기가 높다는 얘기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