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인 코리아] 유럽계 투자액 美ㆍ日 앞질러

유럽 기업들의 한국 내 투자가 늘고 있다. 특히 직접 공장을 세우고 국내 제조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한국 굴뚝 산업'에 꾸준히 투자를 늘려나가 눈길을 끈다. 주한EU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유럽기업들은 국내에 총 30억6천1백만달러(47.3%)를 투자해 미국의 12억3천9백만달러(19.2%), 일본 투자액 5억4천만달러(8.4%)를 따돌렸다. 투자 신고건수만도 2백85건이다. 삼성아토피나 티센크루프동양에레베이터 등 굵직한 합작회사들이 대거 탄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6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유럽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누적 투자액은 약 2백76억4천만달러로 처음으로 미국 기업들을 앞질렀다. 전체 신고액의 30.3%를 차지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미국은 약 2백75억3천달러, 일본 기업들은 약 1백32억5천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이 한국의 주요 투자 파트너로 새롭게 부상한 셈이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계속되고있다. 지난해 동양에레베이터를 인수한 독일의 티센크루프가 한국 내 대규모 추가 투자를 발표했으며 영국의 TI오토모티브,스위스의 발저스 등 자동차 부품회사들의 공장 설립도 잇따르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경기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은 유럽의 유명한 부품소재기업 투자를 유치하는데 발 벗고 나섰다. 이에 맞춰 EU상의는 '투자유치단'을 신설해 지자체들을 돕고 있다. EU상의의 지동훈 상무는 "유럽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고 특히 중국시장으로 나아가는 교두보로 한국을 인식하고 있어 앞으로 한국 내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