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등록 200개사 1,2분기 실적 전망 .. 부익부 빈익빈

주요 상장·등록기업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또 2분기 실적도 1분기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25일 LG투자증권이 2백개 상장·등록기업의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거래소 상장기업(1백41개사)들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51.8%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2.9%,36.7%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상장사의 2분기 순이익도 전년동기보다 45.1%나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13.0%,52.7%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닥 등록기업(59개사)의 순이익은 1분기에 1백41.3%,2분기에는 27.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전환한 기업들이 많을 것으로 점쳐진 데 따른 것이다. ◆주요 기업들 선전 LG투자증권 안정환 연구원은 "시장지배력이 큰 1위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이익증가폭이 낮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POSCO 한전 현대차 LG전자 등 5개 기업의 1분기 예상 순이익은 모두 5조6천억원으로 2백개사 전체실적의 절반을 넘는다. 특히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4조2백5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1분기보다는 다소 줄어든 3조2천억원 수준으로 추산되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선 1백78.2% 급증한 것이다. ◆업종별 명암 뚜렷 이번 실적집계를 보면 수출 관련주의 실적증가가 돋보인 반면 내수주의 경우 실적이 둔화되거나 오히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 기업들이 많다. 수출주의 대표인 POSCO는 순이익이 1,2분기 각각 64.4%,22.7%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내수주인 현대백화점은 1,2분기 순이익이 각각 25.6%,29.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제조업체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좋은 반면 서비스업종 실적은 둔화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당순이익(EPS) 크게 증가 이같은 실적호전을 반영해 1분기 주요기업들의 EPS 증가율은 상장기업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28.2%,코스닥기업은 19.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에도 상장기업 8.6%,코스닥기업 46.2%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EPS 증가는 곧바로 기업들의 가치를 높여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