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라운드 퍼트수 23개! .. 올라사발, 벨사우스클래식 첫날 7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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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은 페어웨이에 떨어지고,어프로치샷은 홀에 붙고,퍼트는 치는 족족 홀속으로 빨려들어가고.'
골프에서 이처럼 '3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일은 아주 드물다.
그런 날엔 아마추어들은 베스트 스코어를 내고,프로들은 우승다툼을 하게 된다.
마스터스를 한 주 앞두고 미국PGA투어 벨사우스클래식(총상금 4백50만달러)에 출전한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38·스페인)이 첫날 전성기적 기량을 연상케 하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공동선두에 나섰다.
올라사발은 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의 슈거로프TP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 잡고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퀄리파잉토너먼트를 거쳐 올해 투어에 데뷔한 로저 탐벨리니(28·미국)와 함께 공동선두다.
지난해 투어상금랭킹 1백32위,올들어서도 베이힐대회에서 공동 40위를 한 것이 최고성적인 올라사발은 특유의 쇼트게임에 힘입어 빠른 그린으로 유명한 마스터스에서 유독 좋은 성적을 내왔다.
94,99년 두번이나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8위를 차지했다.
이날도 올라사발의 쇼트게임은 빛났다.
18홀 총 퍼트수는 23개에 지나지 않았고 홀당 퍼트수도 1.417개(레귤러온 된 것에 한함)로 출전선수중 1위였다.
드라이버샷 거리는 2백86.5야드로 중위권이었지만 페어웨이안착률 71.4%,그린적중률 66.7%에서 보듯 샷 정확도도 흠잡을데 없었다.
올라사발이 첫날의 상승세를 이어가 우승까지 치닫는다면 다음주 마스터스에서 생애 세번째 '그린 재킷'을 노릴수 있을 전망이다.
2개 대회 연속 '톱10'에 도전한 나상욱(21·케빈나·코오롱엘로드)은 첫날 1오버파 73타로 마이크 위어(캐나다) 등과 함께 공동 61위를 달렸다.
선두권과는 8타차다.
3주 전 데뷔 후 여덟번째 대회인 혼다클래식에서 공동 4위를 차지했던 나상욱은 이날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3백4.5야드,페어웨이안착률 71.4%,그린적중률 72.2% 등으로 샷 감각은 좋은 편이었으나 퍼트가 발목을 잡았다.
총 퍼트수는 32개였고,홀당 퍼트수도 2.077개로 하위권이었다.
지난주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자인 아담 스콧(호주)은 이날 3백38.5야드에 달하는 장타력을 과시하며 버디 4개를 잡고 4언더파 68타를 쳤다.
공동 6위.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