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D-2] 정동영 열린우리 선대위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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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2일 당 의장직과 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17대 총선을 불과 사흘 앞둔 시점에서 정 의장이 백의종군을 선언함에 따라 막판 총선구도가 어떻게 급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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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장은 이날 저녁 제주에서 지원유세를 중단한 채 급히 상경,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기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당 의장과 선대위원장 등 모든 당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탄핵주도 세력이 지역주의와 감성적인 호소에 기대 거대야당으로 부활하려는 조짐이 보이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당 지지율 하락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당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지난 1일 노인폄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뒤 당 지지율이 급락하자 대구·경북 후보들로부터 줄곧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이날 권기홍(경산·청도),윤덕홍씨(대구 수성을) 등 대구·경북지역 후보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정동영 의장이 당 의장직은 물론 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까지 모두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내부 반발이 거세진 것이 사퇴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