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ㆍ15 총선 D-2] 與 '탄핵風 부활'…野 '접전지 공략'

총선을 사흘 앞둔 12일 각 당은 접전지역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세적인 선거캠페인을 벌였다. ◆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특단의 대책을 내지 않는다는 게 '전략'이다. 지금까지 해온대로 '정책정당ㆍ인물정당'임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며, 상대당을 비난하는 '네거티브' 전략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이번 선거가 탄핵이 아닌 현정부의 경제 실정을 심판하는 기회가 되도록 한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부산ㆍ경남지역 유세중 윤여준 선대위부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흑색선전하는 '네거티브' 선거를 절대로 하지 말도록 모든 후보들에게 전하라. 그런 후보가 있으면 나중에 '조치'를 취하겠다"고 긴급 지시했다. 이에 따라 윤 부본부장은 선거전략과 관련, "특별한 이슈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매일 각 분야에 대한 정책공약을 발표하는 것은 이런 차원이다. 이와 함께 박 대표의 유세 지원이 큰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점을 감안, 선거전 이틀간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 박 대표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 민주당 민주당은 막판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호남과 수도권 일부지역 공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접전이 이뤄지고 있는 수도권과 호남지역 지원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상경 이틀만인 13일에 다시 호남을 찾을 예정이다. 특히 민주당은 호남표심을 겨냥, 'DJ 계승' '민주당 역할론' '한나라당ㆍ열린우리당 특검과 파병 공조'를 부각시키면서 열린우리당과의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추 위원장이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 공조해 대북송금 특검법과 이라크 파병안을 통과시켰고 지역구 공천자 20% 정도가 한나라당 전력자들"이라고 공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해 '히든 카드'얘기도 나돌고 있다. 아울러 '부패 대 반부패' 구도와 이라크 파병 재검토를 쟁점화해 수도권과 젊은 층의 표심을 파고든다는 방침이다. ◆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은 야당에 대한 '탄핵심판론'의 불씨를 살려 총선구도를 '민주 대 반민주'로 몰고가겠다는 전략이다. 정동영 의장이 이날 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를 전격 사퇴한 후 곧바로 '탄핵심판'을 외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것도 이런 계산에 따른 것이다. 이호웅 김부겸 임종석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과 일부 비례대표 후보들도 "탄핵세력의 부활을 막아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하며 이날부터 동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열린우리당은 동시에 "야당이 지역주의 망령을 되살리고 있다"고 비판하며 개혁세력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한편으론 젊은 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 국민참여운동본부를 중심으로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플래시 애니메이션과 동영상을 인터넷의 각종 게시판에 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지금 판세대로 가면 탄핵세력이 다시 제1당이 된다"면서 지지세력들의 투표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 자민련과 민주노동당 자민련과 민주노동당도 총선 승리를 위한 마지막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민련은 보수층을 집중 공략해 기필코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거점지역인 충청권 표심의 향방이 원내 교섭단체 구성의 관건이라 보고 남은 선거기간 충청권 표심잡기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민주노동당은 후보기호와 정당기호가 일치하지 않아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판단, 1인2표제를 알리는 것에 당력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주노동당은 12일을 '12데이'로 선정하고 정당기호 12번을 집중 홍보하는 등 정당 기호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이재창ㆍ홍영식ㆍ박해영ㆍ최명진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