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게임 완전정복] 나도 미켈슨처럼…꾸준한 연습

전설적 골프 교습가 하비 페닉(미국)은 '쇼트게임은 주문(呪文)'이라고 했다. 골프가 '거리'와 '정확성'의 게임이라고 한다면 쇼트게임은 그 두 가지를 마스터해야 일정한 경지에 오를수 있다. 그래서 아무나 쇼트게임의 대가가 될 수 없으며, 특히 장타자들일수록 유난히 쇼트게임에 약한 면모를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 그린주변에서 주로 웨지나 쇼트아이언, 퍼터를 사용해 플레이하는 쇼트게임은 스코어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롱게임보다 중요시된다. 드라이버샷이나 아이언샷은 실수를 해도 홀아웃하기 전까지 다음샷에서 만회할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쇼트게임에서 실수하면 곧바로 1타가 더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쇼트게임을 '스코어링 게임'이라고도 부른다. 쇼트게임은 '완력'으로 내는 거리와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 가끔 쇼트어프로치샷이나 롱퍼트가 턱없이 짧아 낭패를 보는 수도 있으나 그것은 '힘'의 문제가 아니라 '감각'의 문제다. 쇼트게임은 또 연습을 게을리하면 그 감각이 급격히 저하되는 속성이 있다. 롱샷은 스윙의 기본만 익혀두면 오랫동안 클럽을 놓더라도 금세 스윙감각을 회복할수 있지만, 쇼트게임은 단 하루라도 연습을 게을리하면 감각을 되찾기가 쉽지 않다. 롱게임에 비해 여러가지 클럽을 사용하는데다, 어떤 때는 띄우고 어떤 때는 굴리고 해야 하는 이중성 때문이 아닌가 한다. 지난해 미국PGA 투어프로들의 그린 적중률은 65.7%였다. 18홀중 12개홀 정도만 레귤러온을 시키고, 6개홀에서는 정규타수만에 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다는 얘기다.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치는 미 투어프로들도 한 라운드에 여섯번 정도는 쇼트어프로치샷으로 스코어를 관리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더 말할 것이 없다. 한 통계에 따르면 90타 전후를 치는 '보기 플레이어'들은 한 라운드 그린 적중홀이 단 세 홀이다. 나머지 15개홀에서는 싫든 좋든 쇼트게임으로 그린을 공략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그런데도 연습장 풍경을 보면 대부분 골퍼들이 롱게임에 주력한다. 마치 '쇼트게임은 연습을 안해도 된다'고 인식하고 있는 듯한 모습들이다. 그러나 핸디캡이 낮은 골퍼들일수록 그린근처의 샷을 연습하는 시간이 더 길다. 드라이빙레인지에는 날마다 가지 않더라도 매일 5분이라도 퍼팅매트 위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들은 같은 시간이라도 쇼트게임 연습에 더 치중한다. 그들은 드라이버샷이나 퍼트나 1타의 '등가성'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은 자명해진다. 스코어를 향상시키는 것이 지상과제인 골퍼들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쇼트게임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 그것은 당장 연습 비중을 늘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