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질컨벤션 2004] 신품질 혁신상 수상 - '핸디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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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의 비극을 아십니까."
올해 신품질상(혁신상)을 유일하게 수상한 핸디소프트 김규동 대표가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던진 첫마디다.
5년 전 당시 부대표이던 김 대표는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큰 포부를 안고 미국으로 떠났지만 이내 돌아와야 했다.
김 대표의 마음을 접게 했던 것은 이 회사 주력 제품인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 솔루션 구매 관련 협상을 벌이던 미국 현지업체 사장의 진심어린 충고(?) 덕분.
김 대표는 "지난 80년대 현대자동차가 제대로 된 품질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량 수출했다가 고급 브랜드로 이미지를 바꾸는데 무려 10여년이 걸렸다는 충고를 들었다"며 "듣는 순간 '이대로는 끝장나겠다'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고 토로했다.
핸디소프트가 품질관리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다.
이 회사는 2000년 3월 외부 전문가 등 8명을 영입, 품질경영실을 발족시켰다.
제품기획에서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감독하는 것은 물론 고객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핸디소프트는 2001년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세계적 소프트웨어업체 품질기법인 '개발능력 성숙도 모델-레벨1'을 달성하는 등 '레벨3'까지 품질경영 시스템의 수준을 높였다.
품질에 대한 외부 평가가 좋아지자 핸디소프트 미국 법인의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 98년 설립된 이래 제대로 실적을 올리지 못했던 이 회사의 매출은 2002년 5백30만달러에서 지난해 1천2백만달러로 늘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