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LG증권 대거 사들여

매각을 앞둔 LG투자증권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매각 후 지배구조 개선과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LG투자증권의 외국인 지분율은 21.18%에 달한다. 매각추진이 본격화된 올해 1월 말보다 6%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특히 최근 시장이 급락한 가운데서도 LG투자증권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상승 추세다. 지난달말 이후 외국인 지분율은 19.95%에서 21.18%로 높아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LG투자증권의 매각 일정이 가시화되면서 '독립 경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심재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각 일정상 LG증권은 오는 6월 말께 우리금융지주와 대만 유완타증권 가운데 한 곳에 팔릴 예정"이라며 "매각이 완료되면 그동안 LG증권을 짓눌렀던 '카드 리스크'가 사라지는 데다 매각 과정에서 경영 부실이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 지분 중 매각 대상은 LG그룹 대주주와 계열사가 가진 21.2%다. 실적 호전과 이에 따른 저평가 메리트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지난해 55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계열사인 LG카드의 경영 부실로 지분법평가손실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이같은 부담이 없는 만큼 순이익이 1천5백39억원에 달할 것으로 미래에셋증권은 분석했다. 동원증권도 LG투자증권의 순이익이 9백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LG투자증권의 목표주가를 대략 1만2천∼1만4천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