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톤트럭 안 팔린다 ‥ 경기악화로 창업열기 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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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1t트럭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급감해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t트럭 판매는 자동차 시장에서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기 척도'로 불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4월 팔린 1t 소형트럭은 모두 3만18대로 작년동기(5만1천7백32대)와 비교해 42.0%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내수판매 감소율 29%와 비교해도 감소폭이 13% 포인트나 큰 것이다.
반면 대형 승용차(-11.8%)나 스포츠레저복합차량(SUV·-20.2%) 등 경기에 덜 민감한 차종은 상대적으로 낮은 판매 감소율을 기록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1t트럭의 판매 급감은 장기화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개인사업자나 중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가 그만큼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또 "내수시장이 갈수록 위축되면서 소규모 창업 열기마저 급격히 얼어붙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만 하더라도 실업자들이 자영업자로 나서면서 1t 트럭 판매가 늘었지만 지금은 경기 자체가 무엇을 해볼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냉각되고 있어 뾰족한 판매타개책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