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업체들 'M&A' 참여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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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개발업체(시행사)들이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양질의 택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시행사인 A사는 최근 법정관리 중인 면방업체 ㈜대농을 인수하기 위해 본계약을 맺은 산은캐피탈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시행사가 대기업 M&A에 나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A사는 대농이 가진 공장터 등 부동산자산을 개발하기 위해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농 입장에서도 경기도 안산 및 충북 청주 공장 등을 단순 매각하는 것보다 전문 부동산개발업체인 A사에 맡겨 개발하도록 하는 게 유리한 상황이다.
특히 13만평 규모의 청주 공장은 신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택지로의 개발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A사 관계자는 "현재 청주시와 대농 노동조합 등과 청주 공장 개발에 관해 협의하고 있다"며 "입지여건이 좋아 아파트 단지로 만들면 사업성이 뛰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B사도 지난해 말 면방업체인 풍한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B사는 풍한산업 본사가 있는 신탄진 공장 등을 충북 영동공장으로 옮기는 대신 신탄진 공장 부지에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피인수 기업은 자산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고 시행사는 좋은 택지를 확보할 수 있어 서로 '윈-윈'"이라며 "시행사들의 M&A 참여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