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여파로 산업기자재 매물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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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창원에 사는 이종근씨(51)는 아이스링크에서 사용했던 기계와 설비일체를 옥션에 매물로 올렸다.
판매가격은 1억5천여만원.
경매의 낙찰자에게는 냉각관 등 냉각시설을 비롯해 정빙기,트랙 주변 펜스,스케이트 1천4백여켤레 등 국제 규격 스케이트장 건립에 필요한 일체의 장비가 넘겨질 예정이다.
계속되는 불황으로 기업들의 산업용 기자재들이 인터넷에 속속 매물로 올라오고 있다.
국내 대표적 인터넷마켓플레이스인 옥션에서 판매된 산업기자재는 지난 4월까지 4천3백1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거래건수 5천8백66건의 82%에 달하는 수치다.
월별로도 1월 7백3건,2월 7백96건,3월 8백85건에서 4월 들어서는 1천2백34건으로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매물도 철거 사업용 기계장비에서 판매관리시스템(POS),대리점 운영권까지 다양하다.
아이스링크 설비를 매물로 올려놓은 이씨는 "최근 수익성 악화로 더 이상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워 장비일체를 판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양주에서 대형 마트를 운영하던 이지연씨(27)도 최근 판매관리시스템(POS) 2대,바코드 스캐너,전자저울 등 기자재 일체를 4백80만원에 매물로 내놨다.
경남 김해에 거주하는 홍병문씨(31)도 6개월 간 운영하던 휴대폰 도색 및 케이스 수리 대리점의 운영권 및 장비일체를 9백50만원에 옥션의 매물로 등록했다.
옥션의 배동철 이사는 "최근 경영난 및 사업 전환을 위해 산업 기자재와 각종 특허권 등을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이사는 "산업기자재 등이 구입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올라와 신규 사업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