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가르침도 "하나님은 사랑"..유·불·선 두루 섭렵한 김흥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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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자비심이 부처의 마음이다(佛心者是 大慈悲也).'(법화경 비유품)
'하나님은 사랑이시다.'(요한1서 4장16절)
기독교는 물론 유·불·선을 두루 섭렵한 선지식으로 손꼽히는 김흥호 목사(85)는 법화경과 성경의 이 두 구절은 같은 뜻이라고 설명한다.
석가모니의 마지막 가르침인 법화경의 핵심이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것.
다석 유영모 선생의 제자이자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를 지낸 김 목사는 이처럼 유·불·선과 기독교를 아우르며 종교를 초월한 깨달음과 진리의 세계를 펴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30년 이상 매주 일요일 오전 이화여대 부속교회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연경반 강의는 그의 '법보시' 마당이다.
신간 '법화경 강해'(사색)는 김 목사가 2000년 3월부터 11월까지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그는 화엄경이 지혜를 강조하는 데 비해 법화경은 사랑으로 중생을 깨우친다며 깨달음을 어미닭이 알을 품어 21일만에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에 비유한다.
어미닭은 영원한 생명인 보신불과 자비로운 관세음보살이자 성서의 하나님이며,병아리가 깨어나는 것이 곧 성불이라는 얘기다.
김 목사는 불교와 기독교 유교 도교 등 동서양의 종교와 철학에서 유사성을 찾아 문학적 상상력으로 통일시킨다.
예컨대 '어미닭'으로 비유한 부처의 무한한 자비가 모든 중생을 구원한다는 '만민구원'이 법화경의 메시지라고 설명한다.
또 가톨릭에서 성모 마리아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 중보자 역할을 한 것처럼 불교에서는 관세음보살이 법신불과 중생 사이에서 중보자 역할을 한다고 본다.
'사색'은 동서고금을 회통하는 그의 강의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제자들이 만든 출판사.'주역강해'(전3권)와 '양명학 공부' '서양철학 우리 심성으로 읽기" 등을 낸 데 이어 '화엄경 강해'와 '성경강해' 시리즈 등을 포함해 40권짜리 전집을 출간할 계획이다.
(02)2057-7425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