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병문안에 박지원씨 '눈물'


김대중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예고없이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치료를 받고 있는 연대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했다.


두 사람이 한자리에서 만난 것은 박 전 실장이 현대 비자금 1백5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6월18일 구속 수감된 이후 처음이다.
김 전 대통령은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병원을 방문해 이날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박 전 실장과 대화를 나눴고, 박 전 실장은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실장은 "제가 이런 처지가 돼서 대통령님께 면목이 없다"며 "하나님과 대통령님께 맹세코 1백50억원 시비는 사실이 아니다. 제가 끝까지 결백을 밝혀내겠다"며 오열했다고 동행한 김 전 대통령측 김한정 비서관이 전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박 실장이 억울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나라를 위해 일하다가 모함을 당하고 고초를 당하는 것을 억울해 하지 말고 몸 관리 잘 하면서 이겨내라. 나도 박 실장의 고초를 생각하면서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다"고 위로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