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경기 불투명…빚 먼저 갚자" ‥ 올들어 회사채 26兆 상환


대기업들이 경기 둔화에 대비, 여유 자금을 대출금 상환에 우선 투입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의 대출 잔액 및 회사채 발행 규모가 올들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은 9일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 지난달 말 현재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잔액이 31조9천2백94억원으로 전달보다 3천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증권업협회도 이날 대기업들이 회사채 만기상환에 적극 나서 ABS(자산유동화증권) 등을 포함한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올들어 6개월째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12월 각각 1조원과 4천억원에 달했던 회사채 순발행 규모가 올 1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증권업협회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기업들의 순이익이 급증했지만 경기 불투명 등으로 신규 설비투자를 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올들어 기업들이 만기상환한 회사채 규모는 26조3천억원에 달했다.


장진모ㆍ김용준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