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파워브랜드] '파워 브랜드'를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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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앞두고 국내 업체들의 올림픽 마케팅이 한창이다.
특히 이번 올림픽의 경우 201개국이 참가해 전세계를 향해 브랜드와 제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삼성, LG,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이에 대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 기업은 바로 삼성전자.
국내에서는 유일한 아테네올림픽 공식파트너인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108억달러에서 125억달러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미 공식 후원업체로 참여하는 성화봉송을 통해 올림픽 마케팅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전세계 27개국 34개 도시를 순회하는 이번 성화봉송에서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윤종용ㆍ이윤우 부회장, 황창규ㆍ이기태ㆍ이현봉ㆍ최지성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대거 봉송주자로 참여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공식 후원사는 아니지만 최근 아테네 플래닛타리움센터에서 유럽형이동통신(GSM) 휴대폰 런칭행사를 여는 등 올림픽 마케팅에 착수했으며,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 자동차부문 그랜드내셔널 스폰서로 지원 활동에 나선다.
이처럼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올림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가까운 중국에서는 해외 유명 브랜드를 찾는 중국인이 늘면서 중국이 일본을 대체할 명품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주간지 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본토 내 명품 소비자수는 약 1000만~1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유명 브랜드 회사들도 중국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마니는 2008년까지 중국 본토에 20~30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며, 프라다는 앞으로 2년간 4000만달러를 투자해 매장수를 현재의 두배인 15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루이뷔통은 9월 상하이에 첫 종합매장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매장을 13개로 확대한다.
이들 기업이 중국진출에 열을 올리는 것은 하지만 단기적인 수익에 급급해서가 아니다.
수요가 많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인구에 비해 적고 세율이 높아 가격이 홍콩 등지에 비해 30%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단기간의 매출에 급급하지 않고 장기적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브랜드 가치라는 것이 일순간에 확립되는 것이 아닌데다 무형의 자산으로 실질적인 가치를 측정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은 브랜드 가치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브랜드 가치가 이미 기업 성장의 핵심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요즘 이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는 것은 바로 미래를 내다보지 않는 근시안적 경영에 다름 아니다.
국내 대기업들이 올림픽을 겨냥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나, 앞으로 늘어날 중국시장을 겨냥해 명품 브랜드가 중국진출에 열을 올리는 것도 모두 미래를 위한 성장전략이다.
얼마 전 브랜드에 관련된 흥미로운 자료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서울시가 서울의 브랜드가치를 추산한 결과를 발표한 것.
서울시는 서울의 브랜드 가치가 국가 브랜드의 절반인 최대 310조원(260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산업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0월30일 발표한 한국의 브랜드 가치는 620조원(5200억달러)에 이른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산출했으며, 단순히 인구로만 대비하면 국가 전체 가치의 25%인 155조원(1300억달러)에 해당되지만 '서울=코리아'라는 국제 신인도나 서울이 국내에서의 산업ㆍ경제ㆍ교육 등 전분야에서 차지하는 역할 등을 감안하면 국가 브랜드 가치의 50%에 해당하는 310조원(26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서울시가 내놓은 자료라 신빙성이 떨어지지만 서울시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서울시가 국가브랜드 가치의 50%를 차지하고 있다면 이는 어쩌면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추세에 따라 행정수도 이전의 당위성을 역으로 증명하는 예가 될 수도 있다는게 이전 찬성론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차지하더라도 한가지 알 수 있는 것은 국가의 브랜드 가치 또한 세계경쟁력의 척도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