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간판주 다시 '입질'..2주동안 삼성전자.국민은행등 매수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등 간판주식들을 다시 입질하고 있다. 2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최근 2주(6월14∼25일) 동안 22일 하루를 제외하곤 매수우위를 기록하며,총 7천7백2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는 첫째주 3천8백억원,둘째주 3천9백25억원 등 매주 4천억원에 육박했다. 특히 외국인은 한국대표 주식들을 쓸어담는 대신 2등주를 일부 처분하는 일관된 매매패턴을 나타냈다. 지난 4월말 이후 진행된 조정장에서 간판주를 팔아 지수를 끌어내리는 대신 2등주의 편입을 확대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외국인이 2주 동안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가 2천4백1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과 현대자동차도 각각 1천6백79억원,7백4억원어치 사들였다. ㈜LG 삼성SDI 등도 5백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포스코 현대모비스 등도 주요 순매수 종목이었다. 이들은 지난 4월말까지 상승랠리를 이끌었던 한국대표 주식들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5일 1백8만주의 대규모 외국인 순매수로 지분율이 76.61%까지 치솟았다. 지난 4월말의 최고치인 76.14%를 24일에 이어 이틀 연속 경신한 것이다. 반면 하나은행 LG상사 등은 매물이 나오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간판주 위주로 집중됨에 따라 향후 증시가 좀 더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우리증권 신성호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이에 대한 우려감이 오히려 희석되면서,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진 간판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진 결과"라고 진단했다. 대우증권 전병서 리서치센터장은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집중되면서 대형주들이 내재가치보다 크게 하락한 점이 외국인들의 매수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팀장도 "미국이나 일본증시의 조정폭을 고려해 볼 때 종합주가지수는 800선을 웃돌아야 정상적인 상황"이라며 "외국인의 대형주에 대한 입질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