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 (SI)] 새로운 사업 : BPM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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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비슷한 규모의 두 회사가 합병돼 출범한 선박엔진 제조업체 H사.합병 당시 종업원들 간의 상이한 기업문화와 업무 프로세스 차이로 인해 업무 수행에 혼선이 적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H사는 업무 프로세스 표준화를 적극 추진했다.
'업무 프로세스 관리(BPM)' 도입 전략을 세운 뒤 단계적으로 이를 수행해 나간 것.
결국 이 회사는 BPM 도입 이후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거뒀다.
선박엔진 부품사업부에 BPM이 적용된 결과 견적 처리 업무시간이 4일에서 2시간으로 대폭 줄어들고 소비자와 사원들의 만족도가 증대됐다.
부서 매출액도 3배 이상 늘었다.
선박엔진 부품사업부에서만 연간 2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는 게 회사측 설명.H사는 이후 BPM을 5백여개 프로세스에 확대 적용시켰다.
◆관심 높아지는 BPM=시스템통합(SI) 업계에서 BPM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BPM은 기업 내 다양한 업무 수행과 관련된 인력과 시스템을 프로세스에 맞게 실행·통제해 전체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모든 업무 과정이 시스템상에서 진행되도록 해 전체 처리 과정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인 것.최근 기업 내 프로세스를 통합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게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각광받고 있다.
BPM 솔루션이 이처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전사적 자원관리(ERP) 등 기간 업무 시스템의 혁신만으로는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체 업무 프로세스에서 업무별 중요도에 따라 관리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BPM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금융권과 대기업 등에서 파일럿 프로젝트 형태로 도입되며 1백억원 규모를 형성했던 BPM 시장은 올해 다양한 업체들의 각축전으로 4백억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는 오는 2007년까지 87억7천만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Ovum보고서).이처럼 BPM이 주목받으면서 SI 업체들과 핸디소프트,리얼웹 등 전문 업체들의 시장 참여도 가속화되고 있다.
◆주요 SI 준비 현황=현대정보기술은 기술연구소 IT컨설팅 전문조직을 확대 개편해 BPM컨설팅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이미 공공,제조,금융 등 각 산업별 업무 전문가를 중심으로 업무 프로세스 분석과 샘플링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와 함께 각 기업에 이미 도입된 ERP,KMS(지식관리경영) 등의 솔루션과 BPM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다.
이 밖에 리얼웹,미라콤 등 BPM 전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기술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올 들어 급속히 성장하는 BPM 시장에서 솔루션 개발과 영업,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의 전문화를 꾀하기 위해 그 동안 사내벤처 형태로 운영하던 BPM사업 부문을 분사,'소프트파크'라는 회사로 정식 출범시켰다.
포스데이타는 BPM 솔루션인 '이엑스플로우(eXFlow)'를 개발,지난 2001년 일본 미쓰이물산 섬유사업부에 공급한 바 있다.
LGCNS는 사내 컨설팅 부문 '엔트루 컨설팅 파트너즈'를 통해 BP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