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광고 효과 ‥ 제일모직ㆍLG패션 드라마 협찬 마케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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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를 맞아 국내 양대 패션업체인 제일모직과 LG패션이 돈 안드는 "드라마 협찬 마케팅"을 적극 추진,눈길을 끌고 있다.
연기자들에게 단순히 옷을 빌려주는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드라마 기획단계부터 적극 참여해 의상과 세트를 제작하고 실제 상품 판매로까지 연결시키는 등 드라마 협찬에 대한 인식이 전략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
제일모직의 여성복 브랜드 "KUHO"는 디자인실과 매장,의상이 29일 종영한 MBC 드라마 "불새"에 자주 등장,브랜드 인지도를 단기간에 높였다.
지난 4월 열린 KUHO의 "2004 가을.겨울 패션쇼"는 드라마 제작진이 아닌 제일모직측의 제안으로 극중 신제품 런칭쇼 장면으로 사용됐고 드라마 주인공인 이은주가 극중 디자인한 민소매 블라우스도 KUHO에서 특수 제작해 준 후 현재 매장에서 제품을 팔고 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TV를 통한 "연예인 마케팅"의 광고 효과가 가장 크지만 불황으로 작년보다 광고예산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몇억원씩 비용이 드는 PPL계약을 무작정 맺기는 힘들다"며 "단순히 옷만 빌려주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드라마 대본단계에서부터 적극 참여한 다각도의 협찬으로 KUHO는 올 시즌 공중파 광고비로 돈 한 푼 안들이고도 20억원 상당의 광고 효과를 봤다"고 귀띔했다.
LG패션의 경우 신사복 브랜드 "마에스트로"의 전속 모델이자 현재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재벌 2세 연기를 하고 있는 박신양에게 정장 전부를 맞춤 제작해주고 있다.
LG패션이 신사복 브랜드 협찬에 나서기는 창사이래 이번이 처음.
액세서리나 캐주얼 의류와 달리 신사복은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가 어려워 협찬을 삼가했지만 경기 불황에 따른 광고예산 삭감으로 마에스트로가 올 상반기 내내 TV광고를 내보내지 못해 LG패션에서 먼저 협찬을 제안했다고.
추동시즌 마에스트로를 "고품격 프리미엄 수트"로 리뉴얼하는데 박신양의 "재벌 2세" 이미지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한 몫 했다.
단순 협찬을 넘어 매출 상승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다음달 3일부터 보름간 마에스트로 전국 매장에서 4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극중 박신양이 메고 나온 넥타이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등의 판촉 행사도 벌인다.
이미연 LG패션 광고마케팅팀 과장은 "공중파 광고의 경우 한달에 최소 5억원은 써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지만 드라마는 몇천만원 정도의 옷 제작 실비만으로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며 "이젠 협찬도 단순 의상 협찬 수준이 아니라 전략적인 마케팅 툴로 활용해야 할 때"라고 귀띔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