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요즘 중개업소들 '컴퓨터 삼매경'
입력
수정
부동산거래가 크게 위축되면서 중개업소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네티즌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가 하면 바둑판을 다시 꺼내놓고 무료한 시간을 달래고 있는 중개업소 관계자도 나오고 있다.
유니에셋 양지영 주임은 "서울 일부지역에선 6월 이후 거래계약서를 써본 중개업자가 별로 없을 정도로 거래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11만여가구의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경기도 분당신도시에서 6월 한달동안 20건 미만의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 중개업소에선 전세계약이라도 성사시킨 업소가 나오면 주변 업소에서 너도나도 찾아온다.
계약을 성공시킨 업소대표의 손을 잡고 기(氣)를 전해받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고 중개업소들은 한 목소리다.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 없다는 중개업소도 적지않다.
아파트 토지 단독주택 등 부동산 상품별로 전문 영역을 구축해 나가는 업소가 하나둘 늘어가고 있다.
한 우물을 파면서 경쟁력을 갖춘 뒤 '고객관리'에 나서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부 중개업자들은 해당 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까지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서울 신천동 금성공인 관계자는 "요즘엔 한 달에 1∼2건 거래도 힘들기 때문에 고객을 직접 찾아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