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로스경영' 불황극복 비결..PC프린터 부품업체 뉴메탈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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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프린터 부품생산업체인 뉴메탈텍의 성윤창 대표(46)는 독특한 경력을 가졌다.
그는 7년간 바다에서 배를 탔다.지난 1978년 해군기술하사관으로 입대해 5년간 배를 탔으며 그뒤 2년간은 유조선의 선원으로 일했다.
일본 국적의 10만t급 유조선을 타고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를 오가는 노선에서 주로 기술분야에서 근무했다.
지난 97년 9월 경기 시화산업단지에서 연마봉 제조업체를 창업한 성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마도로스 경영'을 해왔다. 그는 "마도로스 경영은 크게 두 단계로 이뤄진다"고 설명한다.첫째로 선박은 일단 항구를 떠나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모든 문제를 배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기술 돈 원자재 노동력 등이 언제나 모자라는 편이지만 일단 주문을 받고 나면 어떤 방법을 쓰든지 우수한 제품을 납품해야 한다는 점이 항해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성 대표는 △대기업 △정부 △은행에 의존하는 경영으론 결코 파도를 넘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두 번째로 모든 문제를 배안에서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원(사원)들을 '멀티플레이어'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실바닥을 청소하는 선원도 폭풍을 만나는 등 긴급사태가 발생할 경우 공구를 들고 선박기계를 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화단지 38블록에 있는 뉴메탈텍에 근무하는 사원은 모두 21명이다. 이 숫자는 10만t급 유조선을 운항하는 선원수와 똑 같다고 한다. 성 대표는 "이 회사 21명의 사원들은 한결같이 '기관실'에서든 '조타실'에서든 자기 업무를 잘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올해 초 금속류 원자재난이 발생했을 때 연마공정 근무자가 자료검색을 통해 조기에 스테인리스스틸 등 원자재를 확보해낸 것도 멀티플레이어를 키워온 덕분"이라고 밝힌다.
뉴메탈텍은 이 같은 멀티플레이어 사원들을 만들기 위해 소규모기업인데도 사원전원을 일본 등 해외로 연수를 내보내고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기술을 한번 개발해보겠다는 사원에겐 과감하게 자금과 시험설비를 지원해준다.
매월 직종에 관계없이 우수사원을 뽑아 멀티플레이어 자격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 같은 마도로스 경영에 힘입어 이 회사는 벨트연마식 표면처리기술로 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NT)인증을 받았으며 산자부의 부품소재전문기업으로 선정됐다. 스틸코일 표면연마장치 등은 이미 특허를 획득했고 정밀 스테인리스스틸 연마봉은 컴퓨터프린터 생산업체들로부터 주문이 밀리기 시작했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
그는 7년간 바다에서 배를 탔다.지난 1978년 해군기술하사관으로 입대해 5년간 배를 탔으며 그뒤 2년간은 유조선의 선원으로 일했다.
일본 국적의 10만t급 유조선을 타고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를 오가는 노선에서 주로 기술분야에서 근무했다.
지난 97년 9월 경기 시화산업단지에서 연마봉 제조업체를 창업한 성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마도로스 경영'을 해왔다. 그는 "마도로스 경영은 크게 두 단계로 이뤄진다"고 설명한다.첫째로 선박은 일단 항구를 떠나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모든 문제를 배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기술 돈 원자재 노동력 등이 언제나 모자라는 편이지만 일단 주문을 받고 나면 어떤 방법을 쓰든지 우수한 제품을 납품해야 한다는 점이 항해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성 대표는 △대기업 △정부 △은행에 의존하는 경영으론 결코 파도를 넘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두 번째로 모든 문제를 배안에서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원(사원)들을 '멀티플레이어'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실바닥을 청소하는 선원도 폭풍을 만나는 등 긴급사태가 발생할 경우 공구를 들고 선박기계를 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화단지 38블록에 있는 뉴메탈텍에 근무하는 사원은 모두 21명이다. 이 숫자는 10만t급 유조선을 운항하는 선원수와 똑 같다고 한다. 성 대표는 "이 회사 21명의 사원들은 한결같이 '기관실'에서든 '조타실'에서든 자기 업무를 잘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올해 초 금속류 원자재난이 발생했을 때 연마공정 근무자가 자료검색을 통해 조기에 스테인리스스틸 등 원자재를 확보해낸 것도 멀티플레이어를 키워온 덕분"이라고 밝힌다.
뉴메탈텍은 이 같은 멀티플레이어 사원들을 만들기 위해 소규모기업인데도 사원전원을 일본 등 해외로 연수를 내보내고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기술을 한번 개발해보겠다는 사원에겐 과감하게 자금과 시험설비를 지원해준다.
매월 직종에 관계없이 우수사원을 뽑아 멀티플레이어 자격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 같은 마도로스 경영에 힘입어 이 회사는 벨트연마식 표면처리기술로 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NT)인증을 받았으며 산자부의 부품소재전문기업으로 선정됐다. 스틸코일 표면연마장치 등은 이미 특허를 획득했고 정밀 스테인리스스틸 연마봉은 컴퓨터프린터 생산업체들로부터 주문이 밀리기 시작했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