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HA시장 잠재력 주목" .. 지멘스 빌딩자동화그룹 CEO

"지난해 전세계 매출의 18%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올린 것을 기반으로 향후 3년 내 이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하인리히 히싱어 지멘스(Siemens) 빌딩자동화그룹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04 트레이드 프레스 포럼'에 참석,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지멘스 빌딩자동화그룹은 독일 지멘스의 주력 자회사 중 하나다.

히싱어 CEO는 지멘스가 빌딩자동화 부문에서 전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약 23%)을 갖고 있다면서 소규모 건물들이 많고 최근 경제개발과 함께 대형 건물이 급증하고 있는 아·태지역에서 지멘스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태지역에선 자동화,보안,화재탐지 등 빌딩자동화 관련 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시장의 잠재력은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히싱어 CEO는 "한국에선 대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가 많이 건립됐기 때문에 홈 오토메이션(HA) 시장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면서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본사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무선기술 개발 및 성능향상 등의 과제를 먼저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히싱어 CEO는 "한국은 하니웰 타이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해 있어 매우 경쟁적인 시장"이라며 "지멘스가 경쟁우위를 갖기 위해 가장 특화돼 있는 통합솔루션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를 통해 빌딩서비스 사업 비중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런던=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