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실은행 문 닫아야" .. 인민은행장 금융개혁 강력 시사

중국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행장이 "아주 열등한 금융회사는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저우 행장의 발언은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포럼에서 한 연설 전문이 중국의 증권시보에 실리면서 전격 공개됐다.저우 행장은 "시장경제에서는 반드시 생과 사가 있어야 하며 우수하면 승리하고 열등하면 도태돼야 한다"며 "일부 금융회사는 자산과 부채를 확대하는 식으로 문제를 은폐해왔다"고 주장했다.

대마불사가 되려고 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저우 행장은 "수준 미달인 금융회사도 살아남을 수는 있지만 그것은 금융안정의 최대 위협이며 커다란 도덕적 해이를 만든다"고 말했다.그는 또 "중국에서는 그동안 문을 닫거나 파산한 금융회사가 많지 않았으며 이 방면의 개혁이 아직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며 "외국의 선진 경험을 열심히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우 행장의 이같은 발언은 일부 금융회사의 파산을 통해서라도 중국 금융개혁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입법이 추진되고 있는 파산법도 이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중국에서 활동하는 금융회사로는 전체 은행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4대 국유은행을 비롯 11개 주식제 상업은행,7백10개 도시신용사,3만3천9백65개 농촌신용사,외자은행 지점 1백99곳 등이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