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헌혈 50회…내 몸이 건강하다는 증거"..서재명

서재명

"헌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그만큼 제 자신이 건강하다는 증거니까요."최근 50여 차례에 걸쳐 헌혈을 한 공로로 대한적십자로부터 헌혈유공 금장을 받게 된 삼성제일병원 서재명 행정부원장(48)은 "평소 헌혈을 위해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부원장은 "남에게 좋은 피를 주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건강해야 한다"며 "헌혈 날짜에 맞춰 술자리 약속도 조정하고 감기 약도 함부로 먹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서 부원장은 대학교 1학년때 처음으로 헌혈을 했다.연세대 응용통계학과에 재학중이던 서 부원장은 당시 학교 축제 행사의 하나로 열렸던 헌혈 행사에 참가해 처음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피를 뽑았다.

이를 계기로 서 부원장은 대학 재학기간 틈 날 때마다 헌혈을 했으며 지난 77년 삼성석유화학에 입사한 후에도 계속 헌혈 대열에 앞장섰다.

94년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긴 뒤 삼성마산병원을 거쳐 삼성제일병원에 몸담고 있는 현재까지 헌혈 횟수를 꾸준하게 늘려왔다."헌혈을 많이 하면 훈장을 받는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저 남을 위한 봉사로 헌혈하려고 했을 뿐이지요."

서 부원장은 지난 2002년 삼성제일병원 행정 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헌혈유공 금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서 부원장이 헌혈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병원 직원들이 '30회 이상 헌혈하면 은장을,50회 이상일 경우 금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이다."그 당시까지만 해도 이미 50회를 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헌혈증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86년 이전의 기록은 증명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는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헌혈 50회를 달성키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86년 이후 헌혈한 횟수를 꼽아보니 모두 36회였다"며 "50세가 되기 전까지 50회를 채우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건강 및 업무 일정에 맞춰 성분헌혈,전혈 등을 하면서 마침내 지난 6월 50회 헌혈이란 목표를 달성하고 만 것이다.

"헌혈은 사회에 대한 봉사이자 자신의 건강을 위한 채찍질입니다." 서 부원장은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헌혈을 해 1백회를 채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