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건강 칼럼) "음경이 휜것 같은데..." 말못할 고민

"음경이 휘었다고요?" 남성이든 여성이든 말 못할 고민 중의 하나가 바로 '은밀한 부위'의 모양에 관한 것이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큰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굳이 의료상담 등을 하기가 민망하지만 막상 성생활을 할 때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남성들의 '음경만곡증'이다.

흔히 '바나나처럼 휘었다'고 표현하는 음경만곡증은 성기가 어느 한쪽으로 활처럼 휘어진 증상을 말한다.

남성의 성기는 발기가 되면 직선으로 펴지는 것이 정상이지만 음경만곡증의 경우 위로 아래로,좌로 우로 휜 방향도 각양각색이다.휜 방향이 각양각색이듯 그 원인도 다양하다.

선천적으로 휜 경우가 대부분인데 성기 발달시 해면체의 성장이 부분적으로 일정치 않았기 때문이다.

페이로니씨병처럼 후천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다.페이로니씨병은 음경 해면체를 둘러싸고 있는 백막의 섬유화로 인한 음경만곡증을 말한다.

음경에는 내부를 싸고 있는 '백막'이라는 희고 단단한 막이 있는데 이 백막에 작은 상처들이 반복적으로 쌓이면 '굳은 살'이 생긴다.

음경이 발기될 때 다른 정상적인 백막은 팽창되지만,굳은 살이 있는 백막 부분은 팽창되지 않아 음경이 똑바로 서지 못하고 휘게 되는 것이다.이 밖에 음경골절 후 후유증으로 휜 경우도 있고,매우 드물지만 음경피부에 이물질을 넣었다가 음경이 휘는 경우도 있다.

또 병적인 원인으로는 90도로 꺾인 페니스도 있다.

음경만곡증의 경우 발기 전에는 평평하다가 발기하면 이처럼 음경이 휘어지는데 성교시 삽입이 잘 안돼 불편할 뿐더러 여성이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위로 휜 경우는 성교시 큰 어려움이 없지만 아래로 많이 휘면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휜 각도가 30도 이상이면 수술을 받는 편이 좋다.음경만곡증은 수술을 받고 나면 전혀 문제가 없으니 성교시 불편이 따르거나 미용상 보기 흉할 정도면 속으로 끙끙 앓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가는 게 현명하다.

민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