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메이커들 '폭염특수'

에어컨 업체들이 10년 만에 찾아온 폭염 특수를 한껏 누리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7월 내수용 에어컨 생산량을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0% 이상 늘렸지만 밀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LG전자 관계자는 "가장 잘 팔리는 12∼15평형 스탠드 에어컨의 경우 현재 5일분의 유통 재고만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일손이 달려 생산직이 아닌 마케팅 부서까지 에어컨 생산 라인에 투입했지만 주문량을 1백%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예년에는 7월 말쯤 되면 재고가 쌓여 에어컨 생산을 거의 중단했었다"고 설명했다.

위니아만도는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에어컨 설치에 걸리는 시간이 '주문 뒤 1∼2일'에서 4∼5일로 늘어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외국계 가전업체들도 무더위 특수를 누리기는 마찬가지.캐리어코리아는 이달 에어컨 판매량이 작년보다 90%가량 늘어났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