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눈높이경영' 눈길

"우리 직원들이 한다는데 같이 한번 해보는 거죠.별 일 있겠습니까."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오는 14일 한강 뚝섬에서 윈드서핑에 도전한다.서핑을 하기는 난생 처음이다.

사내 윈드서핑 동아리에 소속된 직원들과 함께 서핑을 즐긴 뒤 격의없는 대화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윈드서핑 체험엔 임원들도 함께 한다.노 사장은 지난달엔 경기상고 체육관에서 사내 농구동아리 '에어 마리너스' 회원들과 호흡을 함께 하며 땀을 흘렸다.

농구 경기를 뛰고는 "다리가 후들거려 죽는 줄 알았다"고 한다.

'직원들이 노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는 노 사장의 '눈높이 경영'이 계속되고 있다.주5일제가 본격 도입된 올 들어서는 볼링 농구 인라인 윈드서핑 등 웰빙 동아리 체험이 잦아졌다.

노 사장의 눈높이 경영은 처음엔 '맥주'에서 시작됐다.

사장에 취임한 2002년 9월부터 매주 수요일 현대상선 본사 지하의 호프집을 빌려 '호프데이'를 가진 것.구조조정이 한창인 가운데 열린 호프데이에서 노 사장은 회사의 사정을 소상히 설명하며 직원들과 친교를 나눴다."한번은 30여개 테이블을 돌며 맥주를 30잔(1만cc가량)이나 마신 적도 있다"고 한다.

호프데이 행사의 성격은 2003년 9월부터 약간 달라졌다.

노 사장과 임원들이 야외로 '출장'을 나가기 시작한 것.이는 "각 부서를 몇 개의 소그룹으로 나누고 자체적으로 행사를 준비하면 직접 찾아 가겠다"는 노 사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다.노 사장은 "직원들과 뭐든 함께 하다 보니 일체감도 생기고 생산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