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선 우리말 안 통해요" ‥ 23일 문 여는 '안산 영어마을'

오는 23일 경기도 안산에 미국 등 영어권 국가의 일상 생활환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영어마을'이 들어선다.

지금까지 캠프 형태의 영어 체험학습이 이뤄지는 경우는 많았지만 '마을' 형태의 영어 체험학습장이 세워진 것은 처음이다.영어마을은 외국의 생활시설을 완벽하게 재현한 환경에서 원어민 교사들로부터 '살아있는' 영어를 배우기 때문에 해외연수와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비용은 해외연수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 미국에 온 것 같아요 =경기 영어마을 안산캠프는 경기도가 80여억원을 들여 건평 4천평, 대지 5만평인 경기도 공무원수련원을 리모델링해 만든 것.시설 내부가 모두 영문표지판, 영문안내문 등으로 이뤄져 영어권 국가의 작은 마을에 온 것과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학생들은 이곳에 처음 입소할 때 마치 외국을 방문하는 것처럼 공항 출입국관리소의 입국절차를 거쳐 들어온다.

마을 내 슈퍼마켓 병원 우체국 은행 야외카페 수영장 등이 골고루 갖춰져 있지만 영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이용이 불가능하다.수업 역시 영어로만 이뤄진다.

학생들은 입소 후 미술 과학 음악 등 전공과목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돼 있으며 해당 과목을 원어민교사로부터 배운다.

영어가 아닌 다른 과목을 영어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안산 캠프의 특징인 셈이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 =안산 영어마을은 23일부터 5박6일 일정의 정규 캠프수업을 시작한다.

경기도내 중학교 2학년생이 대상이며 매회 2백명씩 입소한다.

참가 신청은 학교단위로 경기도 교육청에 하면 된다.

현재 25개 학교 4천1백20명이 신청해 내년 2월 말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2월 이후 입학생 신청은 오는 10월중 실시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1인당 33만원이지만 경기도가 대부분의 비용을 지원하기 때문에 학생 부담은 8만원이다.

10월부터는 가족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1박2일짜리 주말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말 프로그램은 경기도민이 아니어도 참가할 수 있다.

가족프로그램 신청은 9월10일 이후 경기도영어문화원 홈페이지(www.english-village.or.kr)에서 할 수 있다.

방학동안 집중적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4주간의 프로그램도 곧 개설된다.문의 (031)223-9707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