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증시] 주식분할 활발 …개인들 매수 유인

최근 일본 증시에서는 주식을 분할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올 4월 이후 주식분할을 결의한 기업은 이온 야후 등 1백33개사로,지난해 연간 실적(1백8개사)을 넘어섰다.주식분할을 통해 투자에 필요한 최저 금액을 낮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를 쉽게 하고,주식수를 늘려 시장에서의 거래량을 늘리려는 데 목적이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와 자스닥에 상장한 회사 중 4월 이후 주식분할을 결의한 기업수는 전년 동기대비 5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최대 할인점 운영업체인 이온은 '유동성을 높여 투자층을 확대한다'는 취지로,이달 20일 시점의 주주를 대상으로 10월18일자로 1주당 2주로의 주식분할을 결정했다.이 회사가 주식분할을 결정한 것은 상장 후 처음이다.

야후는 9월말 주식 보유자를 대상으로 1주를 2주로 분할하기로 했다.

주식분할은 1997년 자스닥 상장 이후 10번째다.이 회사는 사업 확장을 위해 배당을 하지 않는 대신 주식분할과 주가상승으로 보상한다는 정책에 따라 최근 수년간 매년 두차례씩 주식분할을 실시해 왔다.

현재 야후 주식을 구입하려면 1백5만엔이 필요하지만,분할이 이뤄지면 50만엔이면 가능해진다.

회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쉽도록 주식 분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나무코는 창업자인 나카무라 회장과 회장의 자산관리회사가 발행주식의 30% 이상을 보유,증시에 나오는 주식(유통주식)이 적어 주식분할을 통해 유동성을 높이기로 했다.

9월말 시점의 주주를 대상으로 1주를 2주로 분할한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은행들이 상장회사 주식을 많이 보유했으나,구조조정 여파로 주식처분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주식분할로 주가 수준을 떨어뜨리거나 주식매매를 위한 최저 단위를 줄여 개인들의 증시 참여를 유도하는 유력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