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역 전투 중지"...알 사드르, 무장세력에 지시

이라크 시아파 강경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30일 추종자들에게 이라크 전역에서 미군 및 이라크군과의 교전을 끝낼 것을 지시했다.

이번 발표는 알 사드르가 나자프에서 시아파 최고 성직자 알 시스타니의 중재로 미군과 휴전한지 3일만에 나온 것이다.AP통신은 31일 "시아파 무장세력이 저항을 중지한다면 미국과 이라크 임시정부는 비교적 대처하기 쉬운 수니파 무장세력과 외국계 테러리스트들과만 상대할 수 있어 이라크 정국이 크게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알 사드르의 측근인 나임 알 카아비는 "알 사드르는 이라크에서 모든 군사 행동을 멈출 것을 요구했으며 우리는 정치 조직체로 전환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알 사드르의 이번 결정은 무장세력을 해체하고 정치 결사체로 전환하라는 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의 요구에 부응하는 조치"라고 해석했다.알 사드르는 최근 나자프에서 미군과 휴전하면서 임시정부로부터 살인혐의에 대한 사면을 받아 정치재개 활동의 발판을 마련했었다.

하지만 시아파 무장세력들은 30일 오후까지 바그다드내 사드르시티 등지에서 미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여 알 사드르의 지시가 현실화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