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속의 한국기업] ⑩ㆍ끝 '베테랑 중국통 비즈니스맨의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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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12년.이 기간 줄곧 중국 사업을 지켜온 '중국통' 기업인들이 적지 않다.
각 대기업에는 2∼3명의 간판급 중국 비즈니스맨이 꼭 있고,대기업에서 실력을 닦은 뒤 중국에서 개인사업으로 뛰고 있는 베테랑급 중국 비즈니스맨들도 많다.
김동진 포스코 중국지주회사 사장과 손진방 LG전자 중국지주회사 사장은 현장에서 뛰고 있는 대표적 스타급 현역 중국 비즈니스맨이다.
이들에게 '중국 비즈니스의 성공 코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놀라우리만치 동일한 답변이 돌아왔다.
'상생(相生)'이었다.
중국 경제,현지직원,중국 지방정부 등과 함께 이익을 나눌 수 있는 '공생의 틀'을 짜야한다는 지적이다.
김동진 사장은 상생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서로 강점이 있어야 합니다. 한국과 중국이 기술과 시장,자본과 노동력,경영노하우와 풍부한 인재 등과 같은 상호 비교우위가 있어야 상생의 틀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야 합작할 수 있고,그 속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중국에 무엇인가 줄 게 없다면 중국 비즈니스는 끝이라는 게 김 사장의 지론이다.
상생의 또 다른 의미는 현지화,토착화다.
중국 현지 직원,소비자 등과 이익을 나눌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는 '우리 회사는 한국 기업이 아닌 중국 회사다'라는 인식이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LG전자는 중국에 있는 한국 회사가 아니라 '한국인이 세운 중국 회사'입니다.
그런 의식이 바탕에 있기에 세금 낼 것 다 내고,중국 소비자들에게 이익을 주고,지역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머지않은 장래에 지주회사를 제외한 모든 사업을 중국 현지인의 손에 맡길 것입니다."(손진방 사장)
LG전자는 유통관리의 핵심인 9개 분공사(유통) 법인 중 4개의 분공장 사장을 중국인으로 앉혔다.
오는 2010년까지 모든 분공장 사장을 현지인으로 채울 계획이다.
중국 시장을 잘 아는 현지인이 유통을 맡게 되면서 시장 파괴력도 커지게 됐다.
두 회사의 '상생 전략'은 고급인재 양성에서도 나타난다.
김 사장은 "중국 핵심 인력을 선발,중국 사업체를 이끄는 데 필요한 최고경영자(CEO) 양성 교육을 시키고 있다"며 "이미 3명이 포항공대에서 예비CEO 과정을 밟았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최근 설립한 CBL(China Business Leader) 과정 역시 같은 맥락이다.
지방정부와의 상생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우리 회사가 이익을 얻는 만큼 세금으로,또는 사회사업으로 이익을 환원하는 것이다.
선양 교외에 조성된 'LG학교 촌(村)',포스코 공장에 마련된 '푸샹루(浦項路)' 등은 이를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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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
우종근(국제부 차장) 한우덕(상하이 특파원) 오광진(베이징 특파원) 이익원 오상헌(산업부 기자) 정지영(국제부 기자) 김병언(영상정보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