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한국 우라늄 분리실험 확인중"

국제원자력안전기구(IAEA)가 국내에서 실시된 우라늄 분리실험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기술부는 2일 "국내 소수의 과학자들이 지난 2000년 1월부터 2월까지 자체적으로 극소량의 우라늄 분리실험이 포함된 과학실험을 했다"면서 "우리나라가 지난 2월 비준한 IAEA 안전조치 추가의정서에 따라 이번 실험 내용을 지난 8월 IAEA에 신고했다"고 발표했다. 이와관련 과기부는 핵연료 국산화 연구차원의 동위원소 분리 레이저연구장치에서 가도리늄 탈륨 사마리움 등의 분리연구가 시행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0.2g의 우라늄이 추출됐다고 설명했다. 과기부는 또 IAEA가 지난달 29일 관계자를 한국에 파견,한국의 신고내용에 대해 확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기부는 "이번 실험은 일회성이었으며 관련 활동을 종료하고 장비도 폐기했다"며 "이와같은 사태가 앞으로 재발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미국 일본 중국 북한 등에서 이번 실험 결과를 놓고 자칫 우리나라가 핵확산금지조약(NPT) 을 위반한 것으로 오해, 외교문제로 삼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오준 외교부 국제기구정책관은 "실험에서 추출된 0.2g의 우라늄은 고농축(농축도 20%이상)이 아닌 저농축으로 보인다"며" 이번 실험은 불법적인 핵개발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NPT가입국으로 어떤 형태의 우라늄 추출도 불허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비공식적으로 신고해야 할 내용을 자진해서 공식 발표한 것은 관련국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레이저분리기로 순수 우라늄을 추출한뒤 IAEA에 즉각 신고하지 않은 것은 한반도비핵화선언이나 IAEA의 포괄규정을 위반했다는 시각도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오춘호.정종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