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론, 대출한도 늘린다 .. 집 마련 수단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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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에게 내집마련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금융상품'이란 슬로건을 걸고 등장한 모기지론이 도입된지 지난 3일로 6개월이 됐다.
모기지론은 '장기.고정금리 대출은 한국에선 통하지 않을 것'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서민들의 안정적인 주택마련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모기지론은 앞으로 더욱 '업그레이드' 된다.
대출한도가 늘어나고 변동금리 상품도 등장할 전망이다.
◆출범 6개월,일단은 '성공'
모기지론은 집을 담보로 집값의 70%까지 최장 20년간 빌릴 수 있는 장기대출상품이다.
모기지론 신청자격은 만 20세 이상 무주택자다.
단 1주택 소유자는 1년 안에 기존 주택을 파는 조건으로 이용하면 된다.
모기지론은 이미 받은 대출을 장기로 전환할 때도 이용할 수 있다.
대출 한도는 최고 2억원이다.
대출이자 및 원금은 매월 원리금(원금+이자)을 균등하게 나눠 갚으면 된다.
예컨대 1억원을 20년간 빌리면 매월 74만2천원씩 갚아 나가야 한다.
월상환액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만기일 지정상환옵션'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제도를 이용하면 원금의 20%는 만기일에 갚고 나머지 80%만 매월 상환하면 된다.
모기지론이 성공한 이유는 '고정금리 상품'이라는 '안전성'때문이다.
시중금리가 아무리 치솟더라도 대출기간 중에는 정해진 이자(연 6.25∼6.45%)만 내면 된다.
또 시중은행들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상품의 만기가 대부분 3년 이하인데 반해 모기지론은 최장 20년간 빌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밖에 시중은행들이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40∼60%지만 모기지론은 70%에 이른다.
한편 9월 현재 모기지론을 팔고 있는 금융사는 은행 17개사,보험 4개사 등 총 21개사에 이른다.
◆누가,얼마나 이용했나
지난 3월25일 모기지론이 첫 선을 보인 후 지난 8월25일까지 모기지론을 이용한 사람수는 총 2만6천4백93명에 이른다.
대출금액은 총 1조8천3백75억원,모기지론 이용자의 평균연령은 38세,평균 대출액은 6천9백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모기지론을 이용해 구입한 주택의 평균가격은 1억2천8백만원,주택담보비율은 58%로 나타났다.
주택면적은 32평형 이하가 86%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1주택자 비율이 92%에 달했다.
한마디로 서민들이 32평 이하의 국민주택을 구입하는 데 모기지론을 이용한 셈이다.
한편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이 전체 고객의 67.8%를 차지했고 평균대출금리는 연 6.66%,만기는 20년이 87%로 가장 많았다.
주택금융공사는 연말까지 모기지론을 총 4조5천억원 정도 판매할 예정이다.
◆모기지론 '업그레이드'된다
주택금융공사는 모기지론을 이용하는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대출한도를 현행 2억원에서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그동안 부동산투기를 우려해 대출한도를 2억원으로 제한했으나 고객 편의를 위해 대출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게 정홍식 주택금융공사 사장의 설명이다.
모기지론의 상품종류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앞으로 변동금리 상품을 개발,판매할 계획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