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진로 인수전 본격화

앵커> 이슈추적 시간입니다. 알짜 회사 진로의 매각건이 다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하는데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택균 기자 자리했습니다. 김기자, 오늘 진로매각 주간사가 선정됐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지난달에 진로매각 주간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메릴린치 증권을 오늘 정식 주간사로 최종 승인했습니다. 그동안 진로매각작업은 법원과 주간사 후보업체간에 면책사유에 대한 이견과 진로 노조 파업 등 악재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2개월이나 지연됐었습니다. 하지만 메릴린치 증권과 진로측간에 매각 금액과 계약조건 등 세부 사항에 대한 막바지 조율이 이뤄지면서 주간사 선정이 가닥을 잡아가게 된 것인데요. 메릴린치가 법원의 면책불가 조항을 전격수용함에 따라 양측은 계약을 완료하게 됐습니다. 다시말해 앞으로 진로 매각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법률적인 책임은 메릴린치가 모두 떠안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메릴린치는 당초보다 주간사 수수료를 50억원 안팎 수준까지 높여 받기로 합의 했습니다. 앵커> 매각 주간사가 선정된다면 그동안 차질을 빚어왔던 매각작업도 본궤도에 오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매각일정이 당초보다 2개월 가량 늦어진만큼 시간이 넉넉치 않기 때문에 진로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됩니다. 메릴린치 증권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을 선정, 본격적인 진로 M&A 작업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함께 다음달안에 인수의향서 접수를 완료하고 2~3개월 동안 데이터룸 실사를 거치친 후 연말께는 인수 우선협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후 정밀실사와 본계약을 체결 절차를 거친 후 당초 예정대로 내년 4월말까지는 변경 정리계획안을 인가받아 M&A를 종료하게 됩니다. 앵커> 주간사가 선정된만큼 진로를 인수하겠다는 업체들의 각축도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듯한데 업체들의 움직임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진로 인수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곳은 최대 담보채권자인 대한전선과 주류사업 부문을 둔 두산그룹 등 두곳 정도인데요. 이밖에 롯데그룹과 하이트맥주, CJ, 동원F&B 등 국내업체와 최대 채권자인 골드만삭스, 얼라이드 도맥, 뉴브리지캐피털 등 해외업체 등이 진로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주류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2조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인수비용 부담 때문에 일단 물밑 탐색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진로매각이 공개 경쟁 입찰인 만큼 무엇보다 자금력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주요 인수후보들 자금력을 짚어주시죠. 기자> 네. 지난해말 법원이 진로인수 희망업체들로부터 정리계획안을 받은 바 있는데 이 계획안을 살펴보면 인수 후보들의 자금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당초 대한전선은 6000억원의 자본금 출자와 진로 자산을 담보로 7000억원을 금융권에서 차입해 총 1조3000억원을 마련해 진로를 인수하겠다는 안을 내놨는데요. 이 때문에 대한전선의 현금 동원력을 6000억원 수준으로 업계는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문제는 대한전선이 진로 인수전에 이어 올들어 진로산업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는다는 점인데요. 진로산업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총 28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현재까지 들어간 자금 867억원 외에도 1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더 필요한 상황인데 과연 두 회사를 동시에 인수할만큼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특히 진로 인수전이 치열해지면서 진로 인수가격이 당초 대한전선이 산정한 1조3000억원을 훌쩍 넘어 2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점도 적지 않은 출혈을 예상케 하고 있는 점입니다. 다음으로 살펴볼 인수후보는 두산인데요. 금감원 제출된 자료에 의하면 두산의 상반기 보유현금이 6000억원 가까이 되는데요. 하지만 두산 역시 대한전선과 비슷하게 진로 인수전 외에 대우종합기계 인수전에도 뛰어들고 있는 상태라는 점인데요.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8000억원에서 1조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2조원 가까이 소요되는 진로 인수비용과 병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따라서 두산이 단독 인수보다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로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대한전선과 두산의 경우 각각 진로산업과 대우종합기계 인수전 결과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자금력이 풍부한 롯데의 경우 다소 유리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말 기준 롯데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87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진로인수 자금을 마련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하지만 롯데그룹의 문화가 현금보유의 중요성을 어떤 그룹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여서 진로 인수를 위해 거액의 투자를 결정할 수 있을지는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밖에 진로 인수를 위해 M&A전문가를 영입한 동원그룹과 CJ의 움직임과 외국기업들의 행보도 관심깊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2조원에 가까운 진로 인수전을 놓고 벌어지는 국내 대기업들의 머니게임. 과연 누가 매년 1300억원씩 영업흑자를 내는 진로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될지 앞으로도 관심깊게 지켜 봐야할 것 같습니다. 김택균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