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하나로 유전자분석 완료..포항공대 한종훈 교수팀

칩 하나로 유전자 증폭 및 분석 실험을 끝낼 수 있는 '랩온어칩'(Lab On a Chip)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포항공대 한종훈 교수 연구팀은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NRL) 사업의 하나로 유전자 분석실험을 위해 소량의 DNA 조각을 다량으로 늘려주는 유전자증폭(PCR) 칩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칩은 복잡한 생명공학 실험을 단일 칩상에서 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으로,유전자연구 자동화와 장비 소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전자 분석에 필수적인 PCR 기술은 미국의 케리 멀리스 박사가 개발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것으로,이를 이용해 유전자 연구를 하기 위해선 복잡한 장비와 실험과정을 필요로 한다. 이에 비해 PCR용 랩온어칩은 유전자의 증폭·분리·분석 실험을 칩 하나에서 완료할 수 있다. 수∼수백㎛ 크기의 미세한 관을 가진 고분자소재 칩에서 DNA를 증폭한 다음 이와 관으로 연결된 유리소재 칩으로 DNA를 이동시켜 연속적으로 분리·분석하는 것이다. 이 칩은 특히 한번에 하나의 DNA만 실험할 수 있는 기존 칩이나 기계장비와 달리 칩상의 미세한 관으로 각종 DNA를 연속적으로 주입시키면서 증폭 및 분리 실험을 할 수 있다고 연구 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시료당 2∼3시간씩 걸리는 기존 장비와 달리 거의 실시간으로 DNA 증폭 및 분석실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이번 칩과 동일한 원리를 적용한 실린더 형태의 PCR 장비도 개발했으며 이 장비는 즉시 상용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칩을 이용하면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유전자 증폭 및 분석 장비를 만들 수 있다"며 "미국의 저명 학회지에 관련 연구 결과를 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