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아 생존·치료 새 전기..인공자궁 태반모델 국내 첫 개발

동물실험을 통해 최대 48시간 동안 태아를 생존시킬 수 있는 인공 자궁태반모델이 개발됐다. 조선대 송창훈 교수(산부인과)와 서울대 이국현 교수(마취과)팀은 임신기간이 1백50일인 암 흑염소의 자궁에서 1백20∼1백30일째 태아를 꺼내 탯줄에 체외순환 회로를 연결한 뒤 인공양수로 채워진 자궁 실험관으로 옮겨 생존시키는 방식으로 인공 자궁태반 모델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송 교수는 "현재까지 이 같은 실험을 통해 최대 48시간 동안 태아를 생존시킨 기록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은 인공 자궁태반 모델을 사람에게 적용하려면 앞으로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 자궁태반은 폐가 성숙된 미숙아를 보육하는 인큐베이터와는 달리 폐의 발달이 이뤄지지 않은 조산아를 생존시키는 유일한 방법으로,기형아 가능성이 높은 조산아를 자궁 밖에서 수술하거나 치료할 수 있으며 태아발달 연구의 중요수단이 되고 있다. 인공 자궁태반은 모체 태아 간 약물전달 과정연구를 통한 신약 개발과 태아의 뇌 손상 발생 원인규명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 교수는 "조산아는 암보다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며 "조산아의 경우 상당부분 뇌성마비로 인해 일생 동안 고통을 받는 등 사회적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간 국내 출산아는 50만여명이며 이 가운데 10%가량인 4만∼5만명이 조산아로 태어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