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본 4분기 증시는…] 박스권속 종목장세 뚜렷


4분기 증시전망은 '정중동(靜中動)'으로 요약된다.


IT(정보기술) 관련주의 약세가 지속되고,새로운 모멘텀이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나드는 등 고유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큰 부담이다.


지수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기 힘들 것이란 뜻이다.


그러나 시황과 관계없이 상승을 시도하는 종목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기조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PEF(사모주식투자펀드)가 11월부터 활성화될 전망이어서 특정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우량주의 유통물량이 급감한 점을 감안할때 개별종목 장세가 의외의 주가급등을 유발할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박스권속 수급호전 여부 관심=3분기중에는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가 많았다.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게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물론 국제유가가 급등했으나 공개된 재료여서 악재로서의 위력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증시는 기술적반등의 수준에 머물렀을 뿐 대세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수급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거래대금은 여전히 바닥을 헤메고 있다.


거래대금 20일선은 역사적인 저점으로 떨어져있다.


따라서 4분기 주가의 방향은 수급에 변화가 생기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몇가지 긍정적인 조짐은 있다.


PEF가 연말께부터 활성화되고,MSCI선진국지수 편입을 앞둔 선취매가 가세한다면 증시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될수 있다.


그러나 기관과 개인투자가가 움직이지 않고 있어 이 또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장인규 우리증권 서울대역지점장은 "3분기에는 지수와 개인들의 투자심리는 따로 움직이는 이상 현상이 확연했다"며 "수급이 호전되지 못하면 4분기 역시 강세장으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4분기 종합주가지수가 740-880사이의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종목장세 두드러질 듯=4분기 시장의 주도주는 배당주와 저가대형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 현정환연구위원은 "저금리가 정착되면서 배당투자는 확실한 투자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은행이자를 웃도는 종목군에 대해선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PEF가 주식매수를 시작할 경우 자산가치가 뛰어난 종목군의 주가상승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현연구위원은 "PEF는 속성상 장기투자이고 지분을 대량으로 보유할 수 밖에 없어 매수타깃이 된 종목의 주가는 가파르게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IT회복 시점도 관심거리다.


IT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수요가 증가해 4분기가 전통적으로 실적이 호전되는 시기다.


특히 당초 내년 2분기에나 바닥을 칠것으로 여겨졌던 IT경기가 빠르면 내년초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도 흘러나오고 있다.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등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관련제품의 수요가 촉발될 것이라는게 그 이유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대감에 불과한 수준이다.
최근 미국 인텔사가 이익전망을 낮추는등 분위기는 여전히 썰렁한 편이다.


조주현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