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성장률 4.6%로 하향조정.. IMF '세계경제 전망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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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4.6%,내년 4.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IMF는 29일 발표한 '2004 세계경제 전망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이같이 수정,발표했다.
이는 IMF가 올 4월에 내놓은 전망치 5.5%,5.3%보다 각각 0.9%포인트,1.3%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IMF는 반면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 5.0%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이보다 다소 낮은 4.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치는 지난 4월보다 올해는 0.3%포인트 증가한 반면 내년의 경우는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한국 장기적 경기부양 권고
IMF는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가 사라지고 자산가치가 회복되기 시작한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선 수출과 함께 내수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한국은 가계부채 증가 등의 어려움과 함께 내수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석을 근거로 "한국은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질 때까지 통화와 재정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장기적인 경기부양책을 써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실업률은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올해와 같은 3.8%를 유지하겠지만 실업률은 3.6%로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3.1%,내년도에는 3.3%로 다소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고유가 장기화가 최대 복병
IMF는 이와 함께 미국 경제는 올해 4.3% 성장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떨어진 3.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보다 각각 0.3%포인트씩 줄어든 것이다.
반면 일본의 올해와 내년도 성장률은 이전 전망치보다 각각 1.1%포인트,0.5%포인트 오른 4.4%,2.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보다 0.5%포인트 증가한 9%,내년도 성장률은 0.5%포인트 감소한 7.5%로 긴축정책이 다소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유가 급등으로 인해 지난 2분기부터 미국 일본 중국 등의 경제성장 동력이 다소 약화됐지만 세계경제 성장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유가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성장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경제정책 측면에서 각국마다 정도와 시기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경제 회복이 진행됨에 따라 금리 인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기 회복을 활용해 과도한 재정적자,경상수지 불균형,금융과 기업의 취약성,경제 전반의 취약성 등 중장기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IMF는 이 같은 조치가 단기적인 고통을 수반할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 해결을 위한 선택 범위가 좁아질 것이라며 서둘러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세계경제는 향후 경제적 충격에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