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40돌… '기업사랑 음악회' 대성황
입력
수정
10일 오후 8시부터 2시간여 동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업사랑 음악회'는 가을밤의 낭만과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진 감동의 무대였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가 공동 주최한 이 음악회는 경제살리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기업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2천5백여명의 관객들이 콘서트홀을 가득 메워 공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방송인 진양혜씨의 사회로 시작된 1부 공연 첫 테이프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전주곡'이 끊었다.
지휘자 이진권씨가 이끄는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이 공연장 가득 울려퍼지자 관객들은 어느새 우아한 클래식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행진곡풍의 전주곡이 나오자 관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발로 리듬을 맞추며 흥겨운 모습을 연출했다.
이어서 연주된 뿔랑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d단조'는 오묘한 피아노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했다.
연주가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사람의 목소리보다 훌륭한 악기는 없다"는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등장한 소프라노 김인혜씨는 공연장의 열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번스타인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투나잇'을 특유의 매력적인 고음으로 열창하자 객석에서는 '브라보''최고'라는 찬사가 터져나왔다.
관객들의 끊이지 않는 박수와 연호 속에 다시 무대에 선 김씨는 가곡 '그리운 금강산'으로 화답했다.
김인혜씨의 손을 잡고 무대에 나온 바리톤 김동규씨가 레하르의 오페라 '즐거운 과부' 중 '침묵하는 입술'을 합창하자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특히 두 사람이 함께 손을 잡고 춤을 추던 중 김동규씨가 김인혜씨를 익숙한 솜씨로 한 바퀴 빙글 돌리자 객석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10분간의 휴식 후 이어진 2부 공연에서는 조영남씨와 신형원씨가 관객들을 맞았다.
멕시코 민요를 번안한 '제비'를 클래식한 풍으로 불러 분위기를 휘어잡은 조씨가 '화개장터'를 부르자 공연장은 마치 10,20대 젊은 가수의 콘서트장 같은 열띤 분위기로 빠져들었다.
특히 조씨는 70년대 대학생 복장 같은 차림으로 등장해 마이클 잭슨 춤을 췄는가 하면,바퀴 달린 신발을 신고 노래를 하면서 공연장을 한 바퀴 도는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여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
'터'를 열창한 신형원씨는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때 이 노래를 부르면서 가슴이 뭉클했었는데 경제살리기를 위한 자리에서 다시 노래를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비록 지금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다 함께 노력하면 우리는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는 회사원 김민호씨는 "얼마나 박수를 세게 쳤던지 손바닥이 얼얼할 정도"라며 "모처럼 기분 좋은 공연을 가족과 함께 즐겨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우리 기업인들도 오늘 공연을 계기로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협찬 : 기아자동차 대한생명 이마트 K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