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우호세력에 팔겠다".. 대한해운, 적대적M&A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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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해운사인 골라LNG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을 받고 있는 대한해운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우호세력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13일 "골라LNG로부터 적대적 M&A와 관련한 공식적인 통보나 협의를 받은 적은 없다"며 "그러나 적대적 M&A 대비책의 일환으로 현재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의 의결권을 살리기 위해 기관투자가 등 우호세력에 자사주(총 주식 수의 9.8%)를 매각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해운의 최대주주는 이맹기 회장 등 특수 관계인으로 자사주를 포함,33.3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에 비해 외국인 지분은 골라LNG(21.09%),편리폰즈(4.86%),피델리티(4.61%) 등을 합쳐 모두 50%에 달한다.
한편 대한해운은 "지난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건화물선 업황의 급속한 하락 조정과 LNG선 운항 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평균 분기 영업이익 6백32억원의 20%대인 1백20여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대한해운 주가는 전날보다 1.63% 하락한 3만9천1백50원으로 마감됐다.
최근 편리폰즈 등이 보유 지분 일부를 처분하면서 M&A 소멸 가능성으로 주가가 급조정을 받았으나 외국인 지분율이 여전히 최대주주 지분율보다 높아 적대적 M&A 가능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편리폰즈는 지난 9월 초 대한해운 지분 1.44%(14만여주)를 장내 매도했으며 피델리티도 같은 시기에 지분 0.66%(6만여주)를 매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