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금융산업 은행편중론 근거없다"

은행연합회가 은행권의 과도한 자금 집중이 금융업종간 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은행연합회는 25일 '금융산업의 은행편중 주장에 대한 은행의 해명'이라는 자료를 통해 "은행들의 수신규모,당기순이익,국제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금융산업 중 은행의 비중이 과도하다는 일부 주장은 근거가 미약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말 현재 금융산업 총수신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57.3%로 외환위기 직전인 96년의 57.4%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연합회는 밝혔다. 또 지난 상반기 중 은행들이 3조6천3백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나,자산규모가 은행의 5분의 1인 보험사들이 1분기(4∼6월) 중에만 1조5천4백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오히려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만일 보험사와 은행을 같은 자산규모 및 기간으로 비교할 경우 보험사는 은행보다 몇배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상반기 은행들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71%로 미국 상업은행 평균(1.4%)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적 은행인 △씨티은행(2.08%) △뱅크오브아메리카(BOA·2.16%)△홍콩상하이은행(HSBC·1.24%) 등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강봉희 은행연합회 상무는 "외환위기 이후 은행들이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는 것은 정책적 혜택에 따른 결과라기보다 강력한 구조조정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 45개국이 방카슈랑스를 실시하고 있는 등 금융의 겸업화,대형화가 세계적인 추세임을 감안할 때 국내 은행들에 놓여진 과제는 아주 많다"고 덧붙였다. 은행연합회가 이처럼 금융 산업의 은행편중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은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의 주장이 확산될 경우 내년 4월로 예정된 제2단계 방카슈랑스 등을 제대로 시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