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디카시장 1위 후지필름 에가미 해외영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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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디지털카메라의 가치는 화소가 아니라 화질로 평가받을 겁니다."
일본 디지털카메라(이하 디카)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후지필름의 에가미 야스히로 해외영업총괄 본부장은 최근 고화소 휴대폰 카메라 등장에 대해 사진 화질로 경쟁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화질은 해상력과 감도,색재현력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휴대폰 카메라는 이 같은 요소를 균형있게 갖추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휴대폰 카메라가 진화할수록 고배율 렌즈가 필수적인 만큼 그 크기가 커지고 기능도 복잡해져 휴대폰 고유의 장점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70년 역사를 지닌 사진전문기업답게 화질을 핵심경쟁력으로 여기는 후지필름은 일본의 아날로그기업 중 디지털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한 대표적 기업.
지난해 약 25조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최근 새로운 성장전략 마련,공격적 경영을 펼치고 있다.
에가미 본부장은 "연 1천만대 규모의 일본 디카 시장에서 후지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소비자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고 "특히 후지필름이 특허를 갖고 있는 벌집 모양의 '하니컴CCD(고체촬상소자)'는 일반 정방형CCD에 비해 화질이 뛰어나다"며 대형 사진 여러장을 비교해 보였다.
그러나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 5위에 그치고 있는 점에 대해 에가미 본부장은 "매년 8백만대 가까이 생산하고 있지만 하니컴CCD 부족으로 해외시장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장 증설이 끝나는 내년쯤에는 한국시장 점유율을 톱3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시장의 연 수요가 1백20여만대로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큰 시장인 데다 수요 증가폭도 커지고 있어 중요한 시장"이라며 "앞으로는 신제품도 한국과 동시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센다이(일본)=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