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KT-SKT, 유무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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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1> SK텔레콤과 KT가 서로의 유무선 진영을 넘나드는 격전을 준비중입니다.
SK텔레콤이 자회사를 통해 유선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KT 역시 무선랜을 이용한 무선전화를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유선과 무선의 두 강자가 이제 유무선 구분없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누겠습니다.
박 기자, 먼저 최근에 SK텔레콤이 대대적인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고요?
기자-1> 그렇습니다. SK텔레콤의 포털인 네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내년 1월부터 기존 메신저와 무료 인터넷전화를 결합한 ‘소프트폰’ 서비스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네이트는 포털업계 3위로 가입자가 1천5백만에 달하고 특히 인터넷전화가 바로 장착되는 메신저 서비스인 ‘네이트 온’ 가입자만 8백만에 달해 네이트의 인터넷전화는 파장이 클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통신사업자들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일부 인터넷전화를 유치하고 있고 특히 기업용에서는 인터넷전화가 확산되고는 있지만 1천5백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인터넷전화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네이트는 내년 1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위해 현재 VoIP 솔루션 업체인 폴리픽스를 통해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조만간 시범사업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네이트는 고품질의 인터넷전화 기술을 개발해 최소한 이동전화 수준의 통화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2> SK커뮤니케이션즈가 대규모 인터넷 전화에 나선다면 KT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습니까?
기자-2> KT로서는 아직까지도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선전화 시장이 급격히 인터넷전화로 잠식당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KT는 조금씩 줄고는 있지만 유선전화 매출이 전체 매출의 35%를 넘고 있습니다.
네이트가 포털 3위라는 점, 그리고 메신저 가입자만 8백만에 달한다는 점은 기존 통신사업자들의 인터넷전화 못지않게 KT에게 분명 위협으로 작용할 예정입니다.
네이트 뿐만 아니라 다음, 야후 등 다른 포털사이트들도 인터넷전화를 준비하고 있어 KT로서는 대책마련이 시급한데요. KT는 인터넷전화가 이미 대세다는 측면에서 방어적인 전략보다는 공격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올업프라임이라는 인터넷전화 브랜드로 화상전화 등의 VoIP 전화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앵커-3> KT로서는 기존 유선전화 시장을 잠식하는 인터넷 전화가 못마땅하겠지만 공격적으로 대응하기로 했군요. KT가 SK텔레콤의 시장을 노린다는 것은 또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3> 네. KT로서는 점점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유선’의 한계를 넘어 끊임없이 무선사업으로 진출하려고 시도중인데요. 현재로서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무선랜 서비스인 ‘네스팟’이며 향후에는 와이파이폰으로 무선 음성 시장 진출을 계획중입니다.
와이파이폰은 무선랜에 VoIP 기술을 이용해 음성전화를 쓸 수 있는 것인데요.
무선랜이 기존 이동전화망인 CDMA에 비해 이동성, 통화품질 등은 떨어지지만 인터넷전화를 이용하기 때문에 요금은 훨씬 저렴합니다.
KT는 이미 연초부터 와이파이폰에 대한 전략을 마련해 준비중입니다.
KT 관계자는 “준비는 하고 있지만 아직 서비스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KT의 와이파이폰은 시기 조율만 남았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인데요. 이미 하나로텔레콤이 12월에 와이파이폰 시범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KT도 내부적으로는 오래전부터 와이파이폰에 대한 기술개발을 준비했다는 점에서 KT가 와이파이폰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KT가 와이파이폰을 출시할 경우 이미 전국에 설치된 1만6천여 지역에 무선랜이 가능한 네스팟존이 설치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KT가 이를 이용한 무선 VoIP전화를 선보일 경우 이동전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클 전망입니다.
앵커-4> SK텔레콤은 유선진영에, KT는 무선진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군요.
두 통신 양강의 경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봅니까?
기자-4> 지금까지 흔히 KT와 SK텔레콤이 통신 양강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두 강자의 경쟁은 제한적이었습니다.
KT는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그리고 SK텔레콤은 이동전화로 서로의 시장이 명확히 구분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VoIP, 즉 인터넷전화를 통해서 유선과 무선을 넘나드는 두 강자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두 업체가 지금까지 유선과 무선으로 시장을 양분해 독점적인 지위를 누려왔었는데 자금력과 유통망을 가진 막강한 경쟁자의 출현으로 서로가 당분간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자체가 유무선통합시장으로 발전된다는 측면에서 KT와 SK텔레콤의 경쟁은 서비스 개발로 이어져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5> 네. 박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