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느끼는 음악감동.. '11시 콘서트' 만원 사태


예술의전당이 올 가을 첫선을 보인 '11시 콘서트'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지난 9월부터 매월 둘째주 목요일에 열리고 있는 '11시 콘서트'는 공연이 주로 밤에 열리는 관행을 깨고 시간을 오전대로 옮기는 파격을 시도해 주목받았던 음악회.피아니스트 출신 김용배 예술의전당 사장이 직접 레퍼터리를 선정하고 알기 쉬운 해설까지 곁들여 음악 애호가뿐 아니라 클래식 초보자,주부 관객들에게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9월 첫 공연에 1천5백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10월과 11월에는 콘서트홀 2천6백여석의 좌석이 매진됐고 12월 공연도 이미 대부분 예매됐다.


'11시 콘서트'가 열리는 날에 콘서트홀 로비는 떠들썩한 게 특징.주부들로 구성된 동창회와 동호회 등의 단체 관람객이 많기 때문.예술의전당 이상미 대리는 "'11시 콘서트' 입장권은 2장이나 4장씩 판매되는 경우보다 몇백장씩 단체로 팔리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오전에 한가한 주부들의 각종 모임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은 보수공사를 위해 콘서트홀의 문을 닫는 내년초 이 공연을 중단하려던 당초 계획을 바꿔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팬들의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오페라극장에서는 무대의 막을 내린 상태에서 오케스트라 피트를 올려 콘서트홀에서와 비슷한 효과가 나도록 할 예정이다.


레퍼터리도 오페라와 발레음악 위주로 편성할 계획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