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대우건설 피소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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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호전에 매각을 앞두고 기업가치가 상승하던 대우건설이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습니다.
채권단이 대우건설을 상대로 거액의 채권지급 소송을 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소송은 국익과는 배치되는 부분이 많아 여러 의혹들을 낳고 있습니다.
유은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대우건설 채권단이 지난 2000년 ㈜대우가 분할되면서 '대우 아메리카'가 졌던 5억3천만달러, 우리돈으로 약 5천8백억원의 채무를 대신 갚으라며 대우건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원고는 옛 대우그룹 미국 현지법인인 대우아메리카(DWA)의 정리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파산관제인이며 미국 뉴욕주 남부연방법원에 소를 냈습니다.
그러나 이번 소송은 국익에 배치되는 것이어서 음모론과 배후 작전세력 존재 등 여러 의혹들을 낳고 있습니다.
먼저 최대 의혹은 대우건설이 워크아웃을 졸업한뒤 실적호전으로 최근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주가와 이미지 하락 등 기업가치가 떨어져 제값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이게 된 점입니다.
좋은 조건의 매각을 통해 공적자금을 회수해야할 자산관리공사(KAMCO)가 오히려 소송을 제기해 스스로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자산관리공사는 이번 소송 주체인 미국법인 채권단의 채권 40%를 갖고 있는 최대 채권자이자, 대우건설 지분 46%를 소유한 최대 주주입니다.
따라서 채권단이 채권단 자신에게 소송을 내면서 적절한 합의금과 높은 매각대금을 포기하는 꼴이 돼, 결국 국익을 저버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더구나 채권단은 (주)대우 분할당시 '채무가 대우건설에 넘어갔다'는 내용의 계약서류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소송 제기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또 이번 소송은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어 법적 분쟁이 계속될 경우 양측은 거액의 소송비용을 고스란히 미국에 보내야 돼, 이 역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대우건설측은 이 때문에 승소를 자신하면서도 소송 자체에 심각한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편 의혹의 중심에 있는 자산관리공사는 이와관련한 공식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WOW TV News, 유은길입니다.
유은길기자 eg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