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LG투자증권 합병 '덜컹' ‥ 노조 반대로 늦어질듯

우리금융지주의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 합병 계획이 우리증권 노조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는 합병을 연기하되 LG투자증권 인수부터 마무리짓는 '선(先) 인수,후(後) 합병'안을 검토 중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증권 노조는 전날밤 대의원대회를 열어 우리금융측에서 제시한 '최후통첩'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2일 유상감자와 고용승계,합병시 임금인상 등의 협상안을 노조측에 제시했다. 노조측은 "유상감자 철회와 고용보장 등의 약속 없이는 타협할 수 없다"며 이달 29일 경고파업에 이어 12월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종욱 우리금융 부회장 겸 우리증권 사장은 "당초 24일까지인 협상안 답변시한을 26일까지 연장하겠다"며 "그때까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당초 계획된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노조를 완전히 배제한 채 강행할 수 없어 LG투자증권 인수를 먼저 끝낸 뒤 합병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당초 올해 말까지 끝내기로 한 양사간 합병은 내년 초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