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유소시장 잡아라".. 석유메이저들 '대륙으로… 대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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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굴지의 석유 메이저들이 중국 주유소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25일 중국 언론 및 업계에 따르면 BP,셸,토탈,엑슨모빌,SK 등이 최근 경제발전이 상대적으로 빠른 동부 및 남부 연해 도시에 중국 내 주유소 운영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했거나 추진 중이다.
중국이 WTO 가입 조건에 따라 내달 11일까지 정유제품 소매 시장을 전면 개방키로 함에 따라 외자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영국 BP는 최근 중국석유천연가스(페트로차이나)와 광둥성 광저우에 합작사를 출범시켰다.
이 합작사는 3년 내 광둥성 지역에서 인수 및 신설 등을 통해 5백여개의 주유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BP는 합작사 출범 전부터 페트로차이나와 3백50여개의 주유소를 공동 운영해왔으며,이 가운데 절반은 영국 유통업체 익스프레스가 주유소 병설형 점포로 동반 진출했다.
BP는 앞서 이달 초 저장성에 중국 최대 석유업체 중국석유화학(시노펙)과 합작사를 세웠다.
이 합작사는 총 21억위안(약 3천1백50억원)을 투입,항저우 닝보 샤오싱 등의 도시에 5백여개 주유소를 설립,운영할 예정이다.
세계 4위 석유화학그룹인 프랑스 토탈도 중국 4위 석유기업 중화집단과 공동으로 7년 안에 베이징 톈진 허베이 랴오닝 등 4개 지역에 2백여개의 주유소를 세워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세계 3위 석유기업 셸은 지난 8월 시노펙과 장쑤성에 합작사를 설립하고,이 지역에서 5백여개의 주유소를 운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의 엑슨모빌도 시노펙과 광둥성,푸젠성에 1천1백여개 주유소를 설립하기 위한 타당성 심사신청서를 중국 당국에 제출한 상태다.
SK는 시노펙과의 합작을 추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주유소를 운영하는 민영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정유 제품 소매유통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SK차이나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정유제품 소매는 도매에 비해 마진이 매우 박하다"며 "2006년 말까지 전면 개방해야 하는 정유제품 도매시장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는 현재 9만여개의 주유소가 있으며,이 가운데 시노펙이 3만1천여개,페트로차이나가 1만7천여개를 각각 직접 운영하고 있다.
전면 시장개방을 앞두고 편의점을 운영하거나 단골고객에게 무료세차를 해주는 주유소가 늘어나는 등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