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품질 수입차 안부럽다 .. 쏘나타등, 일본차 킬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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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의 품질이 빠른 속도로 상승,수입차와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수입차에나 장착되던 고급 옵션들이 국산차에도 속속 채택되고 성능과 내구성 등에서도 뚜렷한 차이점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국산차의 품질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의 SM7(3.5LE기준)은 제원상의 주요 성능에서 경쟁모델인 렉서스 ES330을 능가한다.
차체의 길이와 높이,차의 길이를 실질적으로 결정짓는 휠베이스 등 사이즈는 물론 엔진 배기량과 가속성능에서도 앞선다.
스마트카드 DVD플레이어 네비게이션 등 편의장치와 파워트레인 보증기간까지 렉서스보다 뛰어나다.
브랜드 가치와 승차감,내구성 주관적 요소를 빼면 실질적인 기량과 가격 경쟁력에서는 앞선다는 게 르노삼성의 주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고객 분석결과 SM시리즈 기존 고객은 물론 도요타 렉서스나 혼다 어코드를 사려다 SM7으로 마음을 바꾼 고객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중 내놓을 그랜저XG의 후속모델인 'TG'도 렉서스를 겨냥한 글로벌 모델로 프리미엄급 대형차 시장을 놓고 국산차와 수입차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가 올해 내놓은 신형 쏘나타 역시 혼다 어코드 및 도요타 캠리 등 월드 베스트카와 경쟁하기 위해 기획된 모델로 이들 외제 차량과 손색없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차량 크기부터 엔진 등급 및 출력에서부터 각종 편의장치와 심지어 트렁크 용량에 이르기까지 이들 차량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자동차 이벤트 전문회사가 일반운전자와 카레이싱 동호인 등을 대상으로 혼다 어코드,도요타 캠리와의 비교시승을 실시한 결과 쏘나타가 디자인ㆍ엔진성능ㆍ편의성 등에서 어코드 및 캠리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쏘나타는 지난달 7천5백여대의 판매실적을 기록,출시 이후 3개월 연속 국내차종 판매 1위를 고수하며 베스트 셀러카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 2월 기아자동차가 출시하는 배기량 1천3백∼1천5백cc급 소형차 '프라이드'도 전 세계에 걸쳐 2천만대에 이상 팔린 초특급 베스트셀러인 폭스바겐 '골프'를 경쟁 차종으로 삼고 있다.
기아차는 국산 소형차의 간판 브랜드였던 프라이드를 부활시키기로 한 만큼 품질과 성능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뒤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한국자동차협회 관계자는 "국내 메이커의 품질향상으로 더 이상 수입차와 국산차 시장을 구분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시장상황도 전 차종에 걸쳐 전방위 대결구도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